뒷문 불안 류지현호, 누가 마지막 공을 던져야 할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04 08:33  수정 2026.03.04 08:33

고우석 등 불펜 투수들 제구 난조

집단 마무리 체제 가동 고려할 만

유력한 마무리 후보 고우석. ⓒ 연합뉴스

타선은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뒷문은 아직 완전히 잠기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도쿄돔으로 향한다. 류지현호는 5일 오후 7시 체코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앞서 대표팀은 일본 프로팀(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펄로스)과의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화력을 과시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와 반대로 불펜의 흔들림은 분명한 불안요소였다. 실제로 선발 더닝의 뒤를 이은 불펜진은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송승기는 0.2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고, 유영찬 역시 0.2이닝 2실점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고우석(디트로이트 산하)은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볼넷 2개가 옥에 티였다.


특유의 구위는 여전했지만, 안정감 면에서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김영규(NC)와 조병현(SSG) 역시 실점은 면했으나 각각 1개와 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단기전에서 불펜의 볼넷은 곧바로 실점 위기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류지현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과거 한국 야구는 오승환, 정대현 같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앞세워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는 이들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구위 도는 배짱을 갖춘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마지막 공을 던질 임무를 맡겨야 할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고우석이다. KBO리그에서 마무리 경험이 풍부하고, 국제대회 무대도 밟아봤다. 비록 현재는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이지만, 큰 경기 경험과 구위는 여전히 대표팀 내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이번 오릭스전처럼 제구가 흔들린다면 본선에서 박빙의 상황에 등판시키기란 도박에 가깝다.


류지현 감독 입장에서는 '집단 마무리' 체제도 고려해볼 수 있다. ⓒ 연합뉴스

현실적인 방안은 집단 마무리 체제다. 특정 선수에게 뒷문을 맡기기보다, 상대 타선에 따라 원 포인트 릴리프 형식으로 ‘벌떼 야구’를 펼치거나 당일 컨디션에 따라 투수를 투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의외의 선택지도 있다. 바로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7~8회 위기 상황에 긴급 투입시켜 조기에 불을 끄는 투수 운용이다. ‘9회=마무리’라는 고정 관념을 버리고, 7~8회 최대 위기에서 마무리를 투입하는 방식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운영법이다.


무엇보다 국가대표간의 단기전에서는 세이브 기록보다 이닝이 언제가 됐든 가장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타선은 이미 예열을 마쳤다. 연습 경기에서 보여준 폭발력이라면 본선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아직 풀지 못한 숙제는 마운드다.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할 곽빈은 한신과의 연습 1차전서 부진했고, 두 번째 경기서는 불펜이 불안했다. 과연 누구를 마무리로 쓸지, 또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유연하게 대처할지, 신들린 투수 운용이 반드시 필요해 보이는 류지현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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