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축구대표팀. ⓒ AP=뉴시스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꿈꾸는 이라크 축구대표팀이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5일(한국시간) "이라크의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이란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선수단은 멕시코에서 열리는 PO 토너먼트 참가를 위한 비자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수장인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마저 아랍에미리트(UAE)에 발이 묶인 상태다.
이라크축구협회는 지난 3일 공식 SNS를 통해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공유했다. 협회 측은 "영공 폐쇄 조치로 인해 아널드 감독이 UAE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며 "주요 대사관들이 폐쇄되면서 선수단을 비롯한 기술·의료 스태프 대다수가 멕시코 입국 비자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다음달 1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볼리비아 또는 수리남을 상대로 북중미행 티켓이 걸린 마지막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40년 만의 통산 두 번째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이라크로선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훈련은커녕 이동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전쟁의 당사자이자 본선 진출국인 이란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경우, 이라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공습 직후 "이번 공격 이후 희망을 가지고 월드컵을 기대할 수 없다"며 사실상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신들은 이란의 이탈 시 아시아 예선 성적에 따라 이라크나 UAE가 대체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기권 팀 발생 시 반드시 같은 대륙 연맹 팀이 대체해야 한다는 명시적 조항이 없어 변수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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