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19% 상승 후 상승폭 반납…공모가 수준 마감
중동 리스크 속 증시 변동성 확대…차익실현 매물 출회
공모자금 기반 여신 확대…성장 전략 본격 시험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 참석해 타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
세 번째 도전 끝에 코스피에 입성한 케이뱅크가 상장 첫날 장중 급등과 하락을 오가다 공모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첫날 주가 흐름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본을 실제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상장 첫날인 5일 공모가(8300원) 대비 0.36% 오른 8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9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988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 대비 약 19%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공모가 인근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케이뱅크의 코스피 입성은 2022년 상장 철회와 2024년 수요예측 부진 이후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뤄졌다. 이른바 ‘IPO 삼수’ 끝에 상장을 성사시키며 오랜 과제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상장 성공으로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계약 부담도 해소됐다.
케이뱅크는 2021년 투자 유치 당시 5년 내 상장하지 못할 경우 대주주 비씨카드가 지분을 되사주는 콜옵션 조항을 설정했는데 이번 IPO로 해당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상장을 계기로 개인 고객부터 기업 고객까지 아우르는 디지털은행의 표준을 제시하고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4890억원의 공모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약 10조원 규모 신규 여신 확대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현재 약 15% 수준에서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장 직전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코스피 역시 급락을 겪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이 최근 공모주 시장의 일반적인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가 많은 공모주 특성상 장 초반 상승 시 차익실현 매물이 빠르게 출회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모주는 일반적으로 초반에 상승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하면서 매물이 나오는 흐름이 많다”며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 자금이 반도체 등 다른 상승 업종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증시는 이란 전쟁 여파로 급락한 뒤 이틀 만에 반도체 등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하는 등 수급 중심의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이 신규 상장 종목의 단기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의 의미를 ‘흥행’보다 ‘완주’에 두고 있다. 실제 기업가치의 방향성은 상장 이후 실적과 성장 전략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장 자체보다 확보한 자본을 기반으로 여신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얼마나 빠르게 보여주느냐가 향후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며 “이번 IPO는 케이뱅크 성장 전략의 출발점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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