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 시 매입 원가 올라 수익성 악화 불가피
업계 "제휴·프로모션 강화에 공급망 다변화"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다.ⓒ뉴시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환율과 물류 비용 변동성이 커지자 면세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고환율에 따른 구매력 위축과 항공·해상 물류비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원·달러 환율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1505.8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500원선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경우 면세업계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면세점은 상품을 대부분 달러로 매입하는 구조인 만큼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 매입 원가가 상승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소비 둔화와 관광객 쇼핑 트렌드 변화 등으로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환율 부담까지 더해질 경우 업계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까지 겹쳐 업계의 비용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명품·화장품 등 해외에서 직접 들여오는 수입품이 많은 업계 특성상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해상 운임 인상은 물류비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면세업계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모습이다. 업계는 환율 상승에 따른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제휴 혜택과 프로모션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몰에서 다가오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향수, 주얼리, 패션 잡화 등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을 진행하며 선물 수요를 겨냥한 상품 큐레이션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대 호텔 멤버십 메리어트 본보이와 신세계면세점 회원을 대상으로 포인트 추가 적립 혜택과 쇼핑 혜택도 제공 중이다. 여행객이 기존에 이용하던 멤버십을 그대로 활용해 면세 쇼핑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편의성까지 높였다.
이 밖에도 신세계면세점은 항공사 제휴 혜택 및 결제 기반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면세점 역시 환율상승에 따른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카드사 결제 제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시내점인 무역센터점에서는 페이코 포인트로 구매하는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8%(최대 16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인천공항점은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사 제휴를 통해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8만원 상당의 허니(H.oney)를 지급하는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소비자 체감 혜택을 줄이는 동시에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