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올해 8000명 채용한다…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 본격화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6.03.10 06:00  수정 2026.03.10 06:00

TSMC, 대만 전역서 채용설명회 시작…대규모 채용 계획

삼성·SK하닉, 신입사원 채용 절차 돌입…인재 확보 총력

대만 TSMC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인재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른바 '슈퍼사이클(호황기)' 국면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서며 '인재 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0일 대만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는 이번 주부터 대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2026년 캠퍼스 채용 캠페인을 시작했다. 회사는 올해 대만에서만 약 80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으로, 엔지니어와 기술직 인력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TSMC가 채용하는 분야는 전기·전자공학, 물리학, 재료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컴퓨터공학 등 반도체 핵심 기술 영역 전반이다. 석사 학위 신규 엔지니어의 경우 평균 연봉은 최대 220만 대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TSMC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공장 구축을 추진하며 정보기술(IT) 인력도 적극적으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내주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한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대규모 채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관계사와 함께 2026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사는 평택 반도체 공장 증설과 차세대 생산라인 구축을 진행 중이며,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를 고객사에 출하한 만큼, 차세대 제품 선점을 위한 인재 확보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8월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삼성은 5년간 6만명을 채용해 미래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또,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6만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술·사무직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충북 청주 패키지·테스트 공장 신설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등 생산 능력 확대 계획에 맞춰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회사는 최근 '탤런트 하이웨이(Talent hy-way)' 전략을 내세우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확보 체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은 글로벌 빅테크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엔비디아, 구글, 테슬라 등은 고액 연봉과 주식 보상을 앞세워 반도체 엔지니어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HBM 전문가 확보 경쟁이 뜨겁다. 엔비디아는 연봉 최대 25만 달러 수준의 보상 조건을 내걸고 HBM 엔지니어 채용에 나섰으며, 구글과 브로드컴 등도 관련 인력 확보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HBM 선두 기업인 한국 기업들의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한국이 메모리, 설계,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에 걸쳐 숙련 인력이 풍부한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채용 대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반도체 기술뿐 아니라 인재 확보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글로벌 기업 간 인력 쟁탈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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