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현지 생산 앞둔 현대차, 수출 늘리는 KGM…전략 차질 불가피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3.12 14:25  수정 2026.03.12 14:26

중동사태 장기화 우려 커져

'신흥국' 중동 노리던 완성차업체 '긴장'

현대차, 중동 생산거점 4분기 가동목표

KGM, 중동 수출 및 CKD 공장 가동 '예의주시'

현대차 사우디생산법인(HMMME) 공장 조감도ⓒ현대자동차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중동 전략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현지 공장 가동을 앞둔 현대차와 중동 수출을 늘리고 있는 KG모빌리티 모두 전쟁 장기화 시 사업 전략 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부지에 올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생산 공장을 착공 중이다.


해당 공장은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중동 판매를 연간 55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중동은 최근 미국에선 관세가, 유럽 시장에선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차가 신흥시장으로 낙점한 '기회의 땅'이다. SUV와 대형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있는 데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전동화 전환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올 연말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중동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 사태 장기화시 현지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분쟁 발생 시 소비 위축이 빠르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시장"이라며 "전쟁 리스크가 커질 경우 현지 투자 일정이 지연되거나 자동차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수는 물류다. 중동 긴장이 높아지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해상 운송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이 지역은 중동 자동차 수입 물량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경우 운임 상승과 선적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무쏘 ⓒKG모빌리티

중동 수출 의존도가 높은 KG모빌리티는 상황이 더욱 민감하다. KG모빌리티는 그간 유럽과 동남아, 중동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 왔으며, 특히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약 30%가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다.


중동에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 6월부터는 사우디에서 반조립 공장(CKD) 가동도 앞두고 있다. CKD는 자동차를 부품 단위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물류 확보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유가 상승도 상당한 부담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다른 항로로 우회해 물류를 확보한다 하더라도, 높은 유가 탓에 운임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물류 안정성은 물론, 수익성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정치·군사 변수에 민감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수요가 계속 늘어날 지역"이라며 "분쟁이 길어질 경우 단기적인 전략 수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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