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양자컴퓨터 핵심소재 '인듐'으로 공급망 역할 확대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3.17 15:19  수정 2026.03.17 15:20

첨단산업 필수소재 인듐 국내 유일 생산

한미 양국에 고순도 인듐 공급·공급망 부상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국내 유일하게 생산하는 전략광물 인듐이 양자컴퓨터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핵심소재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고유 특성인 중첩과 얽힘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추세는 기초·원천 기술 중심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 상용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산업이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핵심 소재인 인듐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졌다. 학계에 따르면 양자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QPU(양자처리장치) 칩셋의 커넥터를 만드는 데 인듐이 필요하다. 인화인듐(InP)은 포토닉 집적회로(PIC) 제작에 필요한 주요 재료로 거론된다. 양자컴퓨터의 성능 고도화와 상용화가 진전될수록 인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첨단 기술 기업들이 밀집한 미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양자컴퓨터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에너지부(DOE)는 6억25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국가양자정보과학연구센터(NQISRC)의 차세대 연구 프로그램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2018년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 법안(National Quantum Initiative Act)을 제정해 양자기술 연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왔다.


양자컴퓨터 산업이 발전하면서 핵심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과제도 산업 경쟁력 제고와 경제안보 수호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듐은 양자컴퓨터 산업 외에도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박막 태양전지 시스템, 첨단 반도체 등에 폭넓게 쓰인다.


인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듐을 생산하는 고려아연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로 99.999%의 고순도 인듐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 12월 고려아연이 산업통상부에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신청한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은 각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다른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과 함께 재처리하면서 농축률을 극대화하는 기술로 순도(품질), 효율성, 생산능력, 수익성, 친환경성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회사는 최윤범 회장 취임 후 전략광물 생산량 증대를 위한 기술 개발과 회수율 증대 등에 주력하면서 연평균 90~100톤(t) 수준으로 인듐 생산량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기준으로는 연간 97톤을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듐 공급망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대미 인듐 수출국 1위로, 같은 기간 미국 인듐 수입량의 29%를 책임진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인듐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 불안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에는 로테르담 시장에서 거래되는 인듐 가격이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원자재 시장조사 전문기관 패스트마켓 MB(FastMarkets MB)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인듐 시장 평균가격은 kg당 725달러로 1년 전인 2025년 3월 평균 392달러 대비 약 85% 상승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인듐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뿐만 아니라 최근 양자컴퓨터 산업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핵심광물”이라며 “국내 유일 인듐 생산기업인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희소금속 회수기술과 52년간 축적한 제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 대한민국 경제안보 수호에 기여하는 국가기간산업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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