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생존 게임 결론은 기술"…최주선 삼성SDI 사장, 전고체·로봇 '특허 경영' 선포 [주총]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3.18 11:39  수정 2026.03.18 11:40

삼성SDI가 1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개최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장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특허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주주들의 비판에 대해 대외 소통 강화를 약속하며 기술력과 실적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사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 배터리 기술 보호를 위해 특허 경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각형, 전고체 배터리 등 핵심 배터리 기술의 특허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강화해서 업계 최고 수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며 "당사 기술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 부임 이후 현장에서 느낀 현실은 냉혹한 생존 게임과 같았다"며 "이 치열한 싸움에서 우리가 이겨내기 위한 결론은 결국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삼성SDI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장 입구 모습.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는 최근 국내외 경쟁사들이 각형 및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 잇따라 진입하는 상황에서 기술 선도 업체로서 특허 침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도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은 "각형 관련 특허 침해나 기술 도용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6'에서 각형 및 전고체 배터리의 새로운 명칭인 '프리즘스(PrismStack)'과 '솔리드스택(SoildStack)'을 공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SDI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 캡쳐

이날 주총 현장에선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로드맵도 구체화됐다. 최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는 계획대로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진행할 것"이라며 "제가 꼭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각형과 파우치형 등 다양한 폼팩터로 개발하여 고객사 니즈에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전고체 기술의 응용처를 전기차에만 국한하지 않고 로봇, 드론 등 신시장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 사장은 "최근 AI 기술 적용으로 로봇 시장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어 그 부분에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접합시키는 데 최우선적으로 포커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저가 공세에 대해서는 부품 표준화와 공용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신시장을 먼저 개척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또한 이날 현장에서는 주가 하락과 소통 부족에 대한 주주들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주가가 5년 전보다도 반토막이 나 있는 상황이라 주주들이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삼성SDI가 발전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홍보가 잘 안 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외 홍보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과장된 기술 홍보를 자제해왔으나 앞으로는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좀 더 활발하게 최대한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주주 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보유 중인 자사주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상법에 맞게 처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SDC)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창출된 재원을 활용해 배당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I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여건을 감안해 이사 보수 한도를 전년 100억원에서 70억원으로 감액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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