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30년 자율형 팹 구축…AI 수요 대응"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6.03.18 13:33  수정 2026.03.18 13:42

엔비디아 GTC 패널 세션 연사로 참석…"공장 스스로 학습해 효율 개선"

도승용SK하이닉스DT부문장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2026'의 패널 세션에 연사로 참석해 자율형 팹 구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2030년까지 자율형 팹(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와 제조 한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생산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도승용 SK하이닉스 DT부문장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의 패널 세션에 연사로 참석해 "2030년을 목표로 자율형 팹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공장이 스스로 학습하고 의사결정을 수행해 설계부터 양산까지의 전환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도 부사장은 "AI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생산능력 확대와 제조 혁신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반도체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지만, 제조는 같은 속도로 확장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라 한국 및 글로벌 차원의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미국 인디애나 투자도 그 일환이고, 신규 팹은 건설부터 양산 안정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존 라인의 효율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 부사장은 "동시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맞춤형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팹 운영 난이도가 상승했다"며 "품질·비용·속도 간 균형을 맞추는 의사결정이 더욱 어려워졌으며 기존 경험·룰 기반 자동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세 가지 인공지능(AI) 기술인 '오퍼레이셔널 AI', '피지컬 AI',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자율형 팹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퍼레이셔널 AI는 공장의 '두뇌'로, 엔지니어의 판단과 노하우를 데이터 기반으로 구현해 의사결정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설비 유지보수, 결함 분석 등에서 처리 시간을 50% 이상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AI는 공장의 '실행 체계'다. 기존 자동화를 고도화하고 사람 의존 영역까지 확대했다.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치(OHT) 등 이송 시스템을 AI와 연계해 지능화하고, 비전 기반 로봇과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활용해 물류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며 부품 재고를 약 30% 절감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은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엔비디아 옴니버스(NVIDIA Omniverse) 기반으로 실제 팹을 가상 공간에 구현한다. 이를 통해 생산 흐름, 자재 이동, 레이아웃 등을 사전 검증하고, 생산 중단 없이 시뮬레이션·AI 학습·운영 최적화를 수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세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보다 빠르고 유연한 차세대 제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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