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상황 장기화 시 영향 상당”…업권별 비상대응체계 강화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3.19 10:16  수정 2026.03.19 10:16

당국·업권 리스크 점검회의…“현재 영향은 제한적”

은행·보험·여전사 등 업권별 유동성·건전성 대응 강화

중동 익스포저 크지 않지만 장기화 대비 시나리오 점검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중동 정세 불안의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사태 장기화 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업권별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금융위원회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중동 정세 불안의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사태 장기화 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업권별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금융업권별 협회와 금융연구원, 보험연구원 등과 함께 ‘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환율 변동성과 함께 국제 유가와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유동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환율과 채권금리 상승 등이 업권별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금융업권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환율·금리·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업권별로 비상대응체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환율·금리·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요인과 유가 민감 업종 익스포저를 점검하는 한편, 관련 업종의 수익성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업권은 금리 상승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듀레이션 갭 관리 강화를 통해 자본 변동성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권은 회사별로 은행 차입과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 등 대체 조달 수단을 확보하는 등 대응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업권도 유동성 관리 대책과 비상계획을 점검하고, 서민·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는 관계기관과 함께 금융산업 리스크 요인과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지속 점검하고,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김진홍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자본비율, 연체율 등 외형적 지표뿐 아니라 최근 자본시장 자금 유입 확대가 수신에 미치는 영향 등 잠재적 위험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요 건전성 지표는 규제 수준을 웃돌고 있다.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9%로 규제비율(8%)을 상회하고, 지난해 말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도 168.9%로 규제비율(80%)을 웃돈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10.8%, 외화유동성비율은 지난해 말 320.3% 수준이다.


국내 금융회사의 중동지역 익스포저도 크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6개 은행(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의 중동지역 익스포저는 4조3000억원으로 위험가중자산의 0.3% 수준이다.


보험업권의 경우 생명보험은 5조1000억원으로 운용자산의 0.6%, 손해보험은 2조4000억원으로 0.7%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협중앙회의 중동지역 익스포저는 23억원에 그쳤다.


한편 현재 중동지역에 진출한 5개 은행과 3개 손해보험사는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대체 사업장으로 이동 조치했으며, 현지 사무소와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국내 선박보험의 경우 중동 운항 선사 가운데 보험 가입 선사 33건 중 32건은 재가입이 완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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