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치인] 카페 셧다운 버텨낸 30대 사장 오승연, 국민의힘 '민생 가교' 자처한 이유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6.03.22 07:00  수정 2026.03.22 08:14

6·3 지방선거 지역 발전 영입 인재 인터뷰

"보수의 민생, 장기적 생태계 개선 방점 찍어야"

"곁에서 시민 고민 해결하는 정책 효능감 줄 것"

국민의힘 지역 발전 인재로 영입된 오승연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청년마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991년생 오승연 씨는 인터뷰 직전까지 자신의 카페에서 쿠키를 굽고 커피를 내리다 온 현직 소상공인이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데일리안과 만난 그는 단순히 나이가 젊은 '청년'을 넘어,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지고 단단하게 삶을 일궈온 '생활인'임을 강조했다. 오 씨는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지역 발전 영입인재 중 한 명이다. 오 씨는 문재인 정부의 'K-방역' 당시 카페 홀 장사가 금지됐던 '셧다운'의 기억과, 임대료 등 고정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100~300만 원 남짓의 지원금으로 버텨야 했던 자영업자의 사투를 가감 없이 풀어냈다. 코로나19 이후 대출 원금 상환 압박과 원자재 가격 폭등 사이에서 폐업으로 내몰리는 현장의 위기를 '책으로 배운 정책이 아닌 몸으로 느낀 현실'이라고 짚었다.


오 씨는 거대 여당이 내세우는 민생 정책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민생 정책을 '당장의 달콤함'에 치중한 현금성 지원으로 규정하며, 일시적인 현금 살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식 포퓰리즘에 맞서기 위해 당이 분열이 아닌 선거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로 정렬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보수라는 가치 아래 가는 방법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장의 변화 속도를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는 '시차'를 '정치의 부재'로도 짚어냈다. 급변하는 소비 패턴과 디지털 플랫폼 전환 속도는 생존을 위협할 만큼 빠르지만, 정책 입안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 씨는 이러한 괴리를 메우기 위해 '정책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내가 말해봤자 바뀌겠나"라며 정치를 외면하는 이들에게 실무적인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이른바 '정치 효능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오 씨는 정치권에 본격 입문하기 전 민생 현장의 경험 뿐만 아니라 지역과 중앙의 정책 제안 과정까지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아왔다. 인천 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장을 맡아 직접 정책을 발굴·제안하고 지역 정책을 모니터링하는 주체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이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청년마당 대표를 지내며 청년의 시각에서 정책을 제안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최근 국민의힘 1차 정강정책 연사로 나선 그는 보수의 민생이 '장기적인 생태계 구조 개선'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강정책 연설에서는 "올바른 정당이라면 물고기 한 두 마리 주고 생색낼 것이 아니라, 그물을 주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시혜성 복지가 아닌 자생 환경을 구축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데일리안은 청년 정치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젊치인'(젊은 정치인의 줄임말) 연속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지역발전 인재로 영입된 오승연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청년마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음은 국민의힘 지역발전 인재로 영입된 청년 소상공인 오승연 씨와의 일문일답.


정치 입문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방역 시기의 경험이 정책과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K-방역'이라며 '방역을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홍보했지만, 자영업자들은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다. 하루만 자리를 비워도 매출이 비고, 벌 수 있는 돈이 없으니 일터를 비우고 밖으로 나가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연합회를 만들어 거리로 나가 시위를 해야 했을 정도로 상황은 절박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셧다운'이었다. 음식점은 운영을 허용했지만 카페는 셧다운제로 묶여 배달만 가능하게끔 운영됐다. 방문 고객 위주로 영업을 하던 분들은 정말 고통스러워했다. 나처럼 배달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막상 진입을 시도해도, 이미 수요가 쏠린 시장의 높은 장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몇 개월간 기존 매출을 거의 낼 수 없게 되자 정부가 지원금 명목으로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를 지급해 줬다. 규모나 매출 감소 여부에 따라 지원금이 나왔지만, 나가는 인건비와 임대료 같은 고정비는 그대로였다. 그저 반짝 돈을 준다고 해서 우리가 겪어온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수는 없었다.


결국 신용보증재단에 가서 저리로 대출을 받는 '특례보증' 형태의 대출을 받게 됐다. 코로나가 끝났다고 해서 소비 패턴이 예전처럼 돌아온 것도 아니고 물가도 예전과 같지 않았다. 금리도 오른 상태에서 이제 원금 분할 상환 기간이 돌아왔다. 상환 압박을 버텨내지 못한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선택했다. 나 역시 그 대출을 아직 가지고 있다. 이런 현장의 이야기를 정치권에 정확히 전달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려면, 결국 그 안에서 직접 고통을 겪어본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몸담았던 현장의 목소리를 실제 정책으로 입안해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어 정치에 나서게 됐다"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우는 골목경제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얼마 전에도 민생을 살리겠다며 현금 지원 성격의 민생지원 소비쿠폰 등을 풀지 않았나. 하지만 전에도 동일하게 겪었듯, 이런 방식은 효과가 반짝 나타났다가 금방 끝나버린다. 소비가 유지되지 않는다. 사람들 입장에서도 이후에는 지갑을 여는 경우가 많지 않고, 소상공인 처지에선 그저 그때만 잠깐 매출이 오를 뿐이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구조 그 자체에 있다.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원래 3000원 하던 커피가 어느 날 물가가 올랐다며 갑자기 4000원이 되면 '왜 이렇게 비싸졌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나. 물가 상승분을 가격에 그대로 반영해 운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반면 고정비로 나가는 임대료나 전기세, 수도세, 인건비 등은 계속 오르고 있다. 그래서 일시적인 현금 지원보다는 이러한 비용 부분의 세금이 완화되는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더 절실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정책을 만들어내는 형태가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당장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치중하는 면이 있다. 반면 국민의힘의 역할은 소상공인이 이 생태계에서 장기적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환경과 구조를 만들어주는 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금 지원이 아예 도움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의 달콤함일 뿐이다. '오늘 지원금을 풀었으니 우리 가게에 와서 쓰겠지'라고 기대하게 만드는, 딱 그 정도의 일시적인 달콤함에 불과하지 근원적인 대책이 아니다"

현장의 변화 속도와 정책 입안 사이의 괴리, 현장에서 체감했다는 이른바 '정치의 부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나.

"현장은 변화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른데 정책이 입안되는 데는 수 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때 쯤이면 이미 문제가 아니게 되었거나, 혹은 문제가 너무 곪아 터져서 더는 못 버티고 쓰러진 분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결국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자생을 할 수 있도록 어떤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정치와는 다소 거리가 먼 '생활인'이었던 나 역시, 정책이라는 것이 내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영역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정책의 방향에 따라 누군가의 삶이 죽을 수도, 살아날 수도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정책 기조 하나에 내 삶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말해봤자 바뀌는 게 없다'는 무력감에 정치를 멀리하고, 그저 각자의 일상에만 몰두하게 된 분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분들께 '내 삶을 실질적으로 바꿔주는 정책'도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국민의힘 지역발전 인재로 영입된 오승연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청년마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청년 정치인이라고 하면 '그냥 나이만 어린 것이 아니냐'는 식의 편견 어린 시선들도 있다. 이런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본인의 진짜 강점은 무엇인가?

"나의 강점은 현장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라는 힘든 시기를 현장에서 직접 버텨내며 몸으로 부딪쳐왔기 때문에, 정책이 미처 닿지 않는 세세한 부분이나 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현장의 빈틈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 앞으로도 세심한 시각을 더해서 현장의 사각지대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정치를 보여드리고 싶다.


정치권에서 청년에 대한 그런 편견 어린 시선이나 우려가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나이만 청년'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직접 겪어본 청년들은 기성세대 못지않게 자기 분야에서 제 몫을 다하며 치열하게 삶을 책임지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단순히 나이가 기준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를 빠르게 읽고 그 안에서 해법을 찾아내려는 청년들의 진심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엄중한 시기다. 당과 유권자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보수라는 가치 아래 가는 방법은 조금씩 달라도 목표는 하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여당이 포퓰리즘으로 밀어붙일 때일수록 우리부터 안에서 작은 차이로 흔들릴 게 아니라, 오직 민생이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뭉친 단일대오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쓰임에 맞게 내 역할을 다하겠다. 언제나 시민들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고개만 돌리면 언제든 그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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