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잡는다…오프라인 매장 강화하는 K뷰티·패션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3.22 08:00  수정 2026.03.22 08:00

올리브영·무신사 외국인 특화 매장 확장 경쟁

미용의료 플랫폼까지 가세…뷰티 체험 거점 확대

ⓒ강남언니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600만명을 넘어서며 K-뷰티 오프라인 공간이 새로운 관광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화장품 편집숍을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 재편하고, 무신사가 외국인 특화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까지 오프라인 전용 거점을 열며 K-뷰티 체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1637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94% 수준까지 회복했다. 정부는 2025년 목표치를 1850만 명으로 설정하고 2028년까지 3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한 관광 수요의 급격한 반등은 단순 관광을 넘어 K-뷰티 소비 생태계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의 전체 관광 지출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달하고, 뷰티·건강 제품 소비는 2018년 이후 연평균 19.1% 성장해 올해에도 40.4% 증가를 기록했다.


관광 목적이 '체험'과 '소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방한 외국인이 머무는 주요 상권 곳곳에 K-뷰티 전문 오프라인 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가장 발 빠른 것은 CJ올리브영이다. 올리브영은 방한 외국인 비중이 50%를 웃도는 매장을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10년대 중반 10~20개에 불과했던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은 2025년 11월 기준 135개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명동·강남·홍대는 물론 성수, 경주, 제주 등 지방 관광지로도 특화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1~11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한 누적 구매 금액은 1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엔데믹 초기인 2022년 연간 실적 대비 약 26배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택스프리(GTF) 기준으로 화장품을 사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한 셈이다.


K-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외국인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24년 무신사 오프라인 스토어를 방문한 외국인 고객의 매출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급증했으며, 고객 국적도 100개국을 돌파했다. 명동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45%에 달하며, 성수·홍대 등 인기 상권 매장에서도 외국인 비중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6년 국내 오프라인 60호점 출점과 판매액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확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까지 가세했다.


강남언니 운영사 힐링페이퍼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외국인 관광객 전용 오프라인 공간인 '언니가이드 센터'를 개소했다.


의료정보 비대칭과 언어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1:1 병의원 예약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공간은 건물 1~2층 전체를 사용하며 K-뷰티 전시·체험존, 피부 분석 서비스, 파우더룸 등을 갖췄다.


센터 내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아누아와 미용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의 디바이스 등이 전시되며, 상담 언어는 한국어를 포함해 중국어·태국어·영어로 지원된다.


힐링페이퍼는 강남언니가 11년간 구축한 모바일 플랫폼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통합형 글로벌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강남언니는 국내외 900만 명의 사용자에게 한국과 일본의 병원 4900여 곳에 대한 가격 정보와 후기를 6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누적 의료기관 예약 건수와 사용자 후기 모두 300만 건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앱 '언니(UNNI)'와 오프라인 센터를 연계해 의료관광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안내하는 구조다.


비자(Visa)의 방한 관광객 결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지출 중 피부과 의원이 주를 이루는 헬스케어 업종이 전체 결제 금액의 15%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미용 시술 경험이 하나의 관광 코스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플랫폼과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단순한 쇼핑 아이템을 넘어 한국 재방문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화장품 구매부터 피부 시술 예약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뷰티 소비 경험을 설계하는 오프라인 거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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