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경고에도 메트라이프 달러보험 판매 급증…GA선 ‘가짜 절판’까지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3.20 16:10  수정 2026.03.20 17:10

3월 누적 초회보험료 18억원…전월 대비 47.5% 증가

“4월 환급률 인하” 영업 확산…메트라이프 “개정 계획 없어”

금감원 “절판보다 소비자 피해 중요…판매 동향 지속 점검”

메트라이프생명의 GA 채널 내 주요 달러보험 상품의 월납 초회보험료가 전날 기준 18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메트라이프

금융당국이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달러보험 판매에 대한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메트라이프생명의 달러보험 판매는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업계 흐름과 달리 오히려 강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제 상품 개정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일부 영업 현장에서는 “4월부터 환급률이 낮아진다”는 식의 안내를 앞세운 ‘절판 마케팅’까지 이뤄지고 있어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GA 채널 내 달러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의 월납 초회보험료는 전날 기준 총 18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대비 약 5억8000만원(47.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트라이프생명의 달러보험 판매 증가세는 최근 금융당국의 경고 이후에도 꺾이지 않고 오히려 더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고환율과 환율 상승 기대감으로 달러보험 판매가 크게 늘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메트라이프생명의 달러보험 판매는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달러보험 월납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월평균 약 23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2월 평균은 약 32억원으로 늘며 약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GA 채널에서는 업계 전반적으로 달러보험 판매가 지난해 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메트라이프생명은 달러보험 상품 전반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메트라이프생명의 달러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해당 상품의 7년납·3년 거치 후 10년 시점 환급률이 현재 124.8% 수준인데, 4월부터 119%로 낮아질 예정이라는 취지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실제 해당 상품의 환급률 하향이나 상품 개정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일부 대형 GA 소속 설계사들은 ‘달러종신보험 환급률 인하’와 함께 124.8%에서 119.0%로 낮아진다는 문구를 내세운 홍보물을 활용해 가입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상품 개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급률 인하를 기정사실처럼 안내할 경우 소비자의 가입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이 모두 미국 달러 기준으로 이뤄지는 상품으로, 종신보험·연금보험·저축보험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된다.


보험료는 납입 시점의 환율에 따라 원화 부담액이 달라지고, 보험금이나 해지환급금 역시 수령 시점의 환율에 따라 실제 원화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차손 가능성과 환율 변동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환급률만 강조할 경우 불완전판매 소지가 커질 수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달러보험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고, 환차익만을 강조한 판매 관행과 환율·금리 변동 위험에 대한 설명 소홀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달러보험은 환율 하락 시 수령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줄어들 수 있고, 해외 금리 하락에 따라 환급금이 감소할 수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경고가 나온 직후에도 판매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당국의 현장 모니터링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개정이나 환급률 인하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곧 조건이 불리해질 것처럼 안내하면 소비자는 지금 가입해야 유리하다고 오인할 수 있다”며 “달러보험은 환율 변수에 따라 실제 수령액이 달라지는 구조인 만큼, 환급률 하락 가능성만 부각한 절판성 영업은 불완전판매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율 불안과 상승 흐름을 감안해 달러보험 판매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개별 영업 현장의 절판성 판매는 제보 등이 없는 한 즉시 인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절판 마케팅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불건전 영업행위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부작용이 실제로 발생했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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