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몰렸지만 소비는 ‘제한적’
숙박·편의점 특수…외식업은 ‘소외’
통제 중심 운영에 소비 확산 ‘제동’
지속성 열쇠는 ‘체류형 소비 구조’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계기로 서울 광화문과 명동 일대 유통가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BTS와 팬클럽 아미를 환영하는 메시지 영상이 미디어 폴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뉴시스
BTS 공연이 유통·관광 전반의 소비를 끌어올리며 ‘1조원대 경제 효과’에 버금가는 경제효과를 입증했지만, 정작 외식업계에서는 체감도가 낮은 ‘반쪽 특수’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규모 인파가 몰렸음에도 현장 안전 관리 중심의 통제와 동선 제한으로 소비가 충분히 확산되지 못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4월에도 대규모 공연이 줄줄이 예고돼 있는 만큼,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가 바라보고 있다.
집객을 통한 ‘이벤트 효과’를 거두고, 매출 증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연장과 상권을 잇는 동선 설계와 체류형 콘텐츠, 외국인 친화 인프라 구축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달군 그룹 BTS의 광화문의 열기가 고양시로 이어질 예정이다. BTS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콘서트가 다음달 9일부터 3일간(9·11·12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호텔업계와 유통업계 등은 4월을 앞두고 벌써부터 특수 기대감이 크다. 대규모 팬덤 유입으로 숙박 수요가 집중되며 객실 가동률과 객단가가 동시에 오르는 데다, 공연 전후로 관광·쇼핑·식음 소비가 연계되면서 전반적인 매출 확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공연에도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오후 8시 기준 광화문 광장과 덕수궁 일대는 4만2000~4만4000명가량의 사람이 모였다. 경찰이 예측한 26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집계됐으나, 평소와는 다른 큰 인파가 몰리며 일부 상권은 매출 특수를 맛봤다.
이에 인근 호텔 숙박업소들은 모처럼 재미를 톡톡히 봤다. 여행 플랫폼 올마이투어에 따르면 공연이 포함된 3월 셋째 주 외국인 숙소 예약 건수는 직전 주 대비 103%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63.3% 늘어났다.
이들은 공연장과 가까운 명동·시청·종로·동대문 권역에서 숙소를 찾았다. 해당 지역이 전체 예약의 41.8%를 차지했으며, 접근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3~4성급 호텔 선호가 두드러졌다. 국적별로는 중화권 방문객이 41%를 차지했다. 이어 미주·유럽(29.2%) 순으로 확인됐다.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편의점도 수혜를 입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공연이 열린 지난 21일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270.9%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공연장과 가장 인접한 대로변 점포 3곳의 매출은 547.8% 급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같은 날 광화문 인근 5개 매장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233.1% 늘었다. 공연장에 가장 밀접한 점포 매출은 최대 378.4% 뛰었고, 세븐일레븐도 광화문, 명동 상권 인근 주요 5개점 매출이 7배까지 크게 늘었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계기로 서울 광화문과 명동 일대 유통가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케이메카 명동본점에서 외국인들이 각종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반면 외식업계에서는 당초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안전 관리 차원에서 경찰과 지자체가 인파 이동을 통제하면서 특정 구간 중심으로 유입이 제한됐고, 공연장 주변 상권으로의 소비 확산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경찰 통제로 인해 관람객들은 한 자리에 머물 수 없었고 안전 펜스를 따라 계속 돌아야 했다. 동선이 차단된 공연장 외부 상가는 손님을 받을 기회가 적었다.
업계에서는 오는 4월 고양 공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팬덤 유입 자체는 분명한 호재지만, 이를 상권 전반의 소비로 확산시키지 못할 경우 외식업계의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들은 공연 특수를 매출로 연결하려면 ‘유입’을 ‘체류’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공연장과 인근 상권을 잇는 동선 설계를 통해 관람객의 체류와 소비를 유도할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공연 전후 대기 시간과 이동 구간을 단순 이동이 아닌 외식 소비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동선 설계와 운영이 필요하다”며 “공연장 인근에 푸드존을 조성하거나, 일정 구간 내 체류를 허용하면 매출 확산 효과도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 강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단순 식사 제공을 넘어 K-푸드 체험, 팬덤 인증 요소, 협업 메뉴 등 ‘목적형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재방문과 추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언어·결제·운영 시간 등 관광 친화 인프라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외국인 방문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다국어 메뉴판, 간편 결제 시스템, 야간 영업 확대 등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실제 소비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와 관광 친화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공연 수요가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기반이 마련될 경우 대규모 공연도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상권 전반의 지속적인 매출 확대 효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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