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비즘부터 샤갈·마티스까지 4년 전시 라인업 공개
63빌딩 별관 전면 리모델링...4층 미술관으로 재탄생
퐁피두센터 한화 외관 전경.ⓒ한화문화재단
한화문화재단과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손잡은 ‘퐁피두센터 한화’가 오는 6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개관한다. 미술관은 지난 2월 말 준공 이후 내부 인테리어와 개관 준비를 거쳐 6월 4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30일 한화문화재단에 따르면 ‘퐁피두센터 한화’ 건물은 과거 아쿠아리움이 있던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각 500평 규모의 메인 전시실 2개를 갖춘 미술관으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기존 구조를 과감히 비워내 낮에는 자연광이 깊숙이 스며들고 밤에는 도심으로 빛이 퍼져 나가는 ‘빛의 상자’ 콘셉트를 건축적으로 구현했다. 설계는 루브르박물관 리노베이션, 엘리제궁, 인천국제공항 프로젝트 등을 맡았던 프랑스 건축의 거장 장-미셸 빌모트가 담당했다.
퐁피두센터는 프랑스의 국립 근현대미술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파블로 피카소,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소니아 들로네 등 모더니즘과 동시대 미술의 대표작을 포함한 방대한 컬렉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향후 4년간 퐁피두의 세계적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기획전을 연 2회씩 개최한다. 퐁피두 소장품 전시 이외에도 한국 및 글로벌 동시대 미술에 초점을 맞춘 자체 기획전을 연 2~3회 선보일 계획이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혁신적 DNA를 공유하면서도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컬렉션을 새롭게 해석하는 독자적인 미래형 미술관을 지향한다. 한국–프랑스 공동 큐레이터십을 기반으로 연구·해석·교육 프로그램까지 확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나아가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서, 일상과 예술을 연결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6월 4일 개막하는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은 20세기 미술의 전환점을 이룬 예술 운동 큐비즘(입체주의)에 주목한다. 모던아트의 새로운 시각을 연 큐비즘을 통해 퐁피두센터 한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프랑스 공동 큐레이터십을 통해 기획됐으며 전시실 두개를 합쳐 총 1000평 공간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후안 그리스, 소니아 & 로베르 들로네 등 큐비즘 대표 작가를 비롯해 알베르 글레즈, 아메데 오장팡, 나탈리아 곤차로바 등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작가들도 소개된다. 미술사적으로도 심도 깊게 접근해 큐비즘의 탄생부터 확산, 국제적 전개에 이르는 과정을 연대기적 흐름 속에서 조망한다. 총 40여명에 이르는 다양한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 90여점을 8개 섹션으로 나눠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한국에 소개된 적 없던 피카소가 직접 제작한 대형 발레 무대막이 최초 공개돼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
특별 섹션 ‘KOREA FOCUS’에서는 20세기 전반 한국 근대예술 형성 과정에서 파리가 지녔던 상징적, 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서구의 입체주의 사조와 당시 한국의 미술, 사진, 문학, 무용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교차점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며 큐비즘 이후 아방가르드 운동이 한국 근현대미술에 어떻게 이어졌는지 조명한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개관 후 4년간 퐁피두센터 소장품에 기반한 20세기 모던아트의 주요 흐름을 조명하는 동시에, 아방가르드의 혁신성, 매체와 장르의 다양성을 반영한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을 전개할 계획이다.
미술의 새로운 시각을 연 입체주의(Cubism)를 시작으로 이어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와 야수주의’ 등 거장들의 전시가 2027년까지 이어진다. 이후 초현실주의와 추상미술을 집중 조명하는 한편, 미술사에서 주변부에 머물렀던 여성 작가들도 전면에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추상 조각의 선구자로 불리는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국내 첫 대규모 전시도 기획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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