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절차 무색케 한 '하루 만의 퇴진 통보' 논란
조일 KT스카이라이프 대표ⓒ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가 신임 대표 선임 나흘 만에 '리더십 실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KT 그룹 정기 인사·조직개편을 코앞에 두고 내려진 이번 결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그룹의 정치적 셈법 아래 '떠밀린 결정'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공식 선임된 조 신임 대표는 하루 만인 27일 해당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는 자진 사퇴지만 사실상 경질인 셈이다.
그가 주주총회와 이사회라는 절차를 거쳤음에도 급작스럽게 사퇴하게 된 배경을 두고 업계는 본인 의사 보다는, 그룹 조직 개편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이뤄진 결정으로 해석한다.
앞서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사장 공모와 검증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조 대표를 선임했다며 이번 인사를 반대해왔다. 특히 노조는 조 대표가 아마추어 스포츠 AI중계 플랫폼 ‘호각’에 대한 무리한 투자를 주도해 손실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여러 의혹과 우려 속 일단 '조일 체제'가 출범하면서 수익 악화가 장기화된 사업 구조를 정상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영업수익) 9842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보다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2024년 1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이를 의식한 듯 조 대표는 취임 당일 수익성 개선과 내재 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 가입자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의 내재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경영과 투명한 소통을 통해 주주와 시장의 신뢰에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의욕적인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리더십 공백 사태를 두고 업계는 KT의 과도한 경영 개입을 지적한다. 당장 31일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자회사 수장을 그룹 입맛에 맞는 인물로 교체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판단이다.
김소리 스카이라이프지부장은 "사장 선임을 비롯해 그 어떠한 독립 경영을 할 수 없는 참담한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리더십 공백은 KT 거수기 역할을 하는 이사회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결과적으로 그룹의 정치적 셈법에 밀려 상장사의 독립 경영과 주주 가치가 무시당했다는 지적이다.
KT는 본사 조직개편·정기 인사 이후 순차적으로 그룹사 인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그때까지 스카이라이프의 리더십 실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확인된 바 없다"며 "곧 그룹 조직 개편과 인사가 있을 예정으로 알고 있으며, 당사 관련 사항도 그 이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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