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그 후…혜택 경쟁 속 이커머스 ‘유랑족’ 증가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4.03 06:44  수정 2026.04.03 06:44

멤버십 앞세운 할인·적립 경쟁 본격화

가격·혜택 따라 플랫폼 옮겨 타는 ‘멀티호밍’ 확산

배송 넘어 체감 혜택이 선택 기준으로 안착

내달 출시하는 G마켓 '꼭 멤버십' 사전 가입 프로모션. ⓒG마켓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절대 강자로 자리 잡았던 쿠팡에 대한 신뢰에 균열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이 여러 플랫폼을 오가며 최적의 조건을 찾는 ‘유랑 소비’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멤버십 중심의 혜택 강화에 나섰다. 할인과 적립, 무료배송, 콘텐츠 결합 등 실질적인 체감 혜택을 앞세운 신규 멤버십 출시가 잇따르며 고객 유입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우선 G마켓은 내달 신규 멤버십 '꼭'을 출시한다.


이 멤버십은 '전 상품 대상 월 최대 7만원 적립'과 '캐시보장'을 내세우고 있다. 꼭 멤버십 회원은 월 누적 구매 금액 20만원까지는 5%, 20만원 초과 320만원까지 2% 상당 금액을 스마일캐시로 적립 받는다. 적립액이 이용료에 못 미칠 경우 차액을 보전해주는 ‘캐시 보장’ 방식까지 적용했다.


SSG닷컴은 지난 1월 월 2900원의 회비로 쓱배송 상품에 대해 7% 적립을 제공하며 장보기 충성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컬리는 일찍이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를 통해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섰다. 월 이용료 1900원을 내면 2000원의 적립금을 즉시 제공하는 구조로, 결제 금액이 늘어날수록 적립률이 높아지는 점이 특징이다.


구간별로는 ▲30만원 미만 미적립 ▲30만~50만원 3% ▲50만~70만원 5% ▲100만원 초과 7%가 적용되며, 월 최대 적립 한도는 10만원 수준이다.


이처럼 혜택 경쟁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이용 행태도 달라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당시 타 플랫폼을 경험한 이용자들이 이후에도 특정 플랫폼에 머무르기보다 조건에 따라 이동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과 혜택을 기준으로 플랫폼을 선택하는 ‘멀티호밍’이 일상화되면서, 이른바 ‘이커머스 유랑족’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통계에서도 관측된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전인 지난해 11월 3420만명에 달했던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사태가 일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지난 2월에도 3364만명으로 소폭 감소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SSG닷컴은 ‘쓱세븐클럽’ 도입 이후 같은 기간 261만명에서 283만명으로 이용자가 늘었고, 컬리 역시 405만명에서 447만명으로 증가했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563만명에서 710만명까지 확대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송 속도 중심의 경쟁이 평준화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과 서비스 설계가 플랫폼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다른 커머스를 이용해본 고객들이 구매 목적과 상품군에 따라 각기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향이 관측된다"며 "업체들은 강점을 가진 특화 영역에 집중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