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2007년에 이어 2009년까지 세계역도선수권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6·고양시청)이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장미란은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특설경기장서 벌어진 ‘2009 고양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75kg)에서 용상 187kg을 들어 올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종전 세계신기록(186kg)을 경신하고 금메달을 따내며 합계에서도 323kg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장미란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2007년에 이어 2009년까지 세계역도선수권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역도선수권은 올림픽이 벌어지는 해에는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세계를 5년 연속 제패한 셈이다.
1987년부터 시작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4연패를 이룬 선수는 중국의 리야쥐안(1990년~1993년)과 탕웨이팡(1995~1998년) 두 명뿐이다.
한국은 장미란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추가, 전체 금메달 4개(은메달 3개/동메달 4개)를 따내며 메달 종합순위에서 중국(금 18, 은 11, 동 10)과 카자흐스탄(금 9, 은 1, 동 2)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140kg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던 장미란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인상 첫 시기 131kg를 들어 올리던 중 균형이 맞지 않아 실패하고 말았다.
두 번째 시기에서 131kg를 들어 올린 장미란은 복병 타티아나 카쉬리나(19러시아)가 2차 시기에서 135kg를 성공시키자 3차 시기에서 136kg를 신청해 성공시켰다. 그러나 카쉬리나가 주니어 세계신기록인 138kg를 가뿐히 들어 올려 인상 금메달을 놓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3관왕 달성에는 이번에도 실패한 장미란은 2005년부터 3회 연속 용상과 합계에서는 우승했지만 인상에서 중국 무솽솽에 밀려 모두 2위에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용상은 장미란의 독무대였다.
인상 금메달을 따냈던 카쉬리나와 인상에서 131kg에 그치며 동메달에 머물렀던 멍수핑(중국)이 나란히 165kg로 경기를 마치는 사이 장미란은 이들보다 훨씬 무거운 174kg로 첫 시기에 나섰다.
장미란은 첫 시도에서는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174kg를 들어 올려 일찌감치 용상과 합계 금메달을 확정했고, 베이징올림픽에서 수립했던 용상 세계신기록인 186kg에 1kg를 더한 187kg에 도전, 머리 위로 바벨을 들어 올리며 3000여명에 이르는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카쉬리나는 인상과 합계에서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작성, 나이를 감안했을 때 3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 충분히 장미란의 라이벌이 될 수 있는 기량을 과시했다.
무솽솽 대신 세계선수권에 나선 멍수핑 역시 기량을 모두 보여주진 못했지만, 역시 나이가 어려 향후 장미란을 위협할 재목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희솔(20·한국체대)은 합계 250kg(인상 110kg/용상 140kg)으로 6위에 그쳐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다. [데일리안 = 정희진 객원기자]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