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 괴물 이번에는 진짜?

스팟뉴스팀 (spotnews@dailian.co.kr)

입력 2011.07.26 00:14  수정

신화통신 "머리에 뿔 2개 달린 모습"

지난 22일(현지시각) 중국에 거주하는 대학생이 찍었다는 백두산 천지 괴물 사진.

해마다 괴생물체 목격담이 이어지는 백두산 천지에서 최근 정체불명의 괴물체가 또 다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지린성 창춘에 사는 대학생 한모씨가 지난 22일 백두산 서쪽 정상인 서파(西坡)에서 천지 경관을 찍은 사진에서 검은색 물체가 떠 있는 모습이 보였고, 사진을 확대해보니 2개의 뿔이 달린 머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에는 백두산 천지 괴물로 추정되는 생명체의 모습이 찍혀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명확한 형체 구별은 불가능하다.

지린성 천지 괴물 연구회 관계자는 “컴퓨터로 확대해보니 머리에 2개의 뿔을 달고 있는 모습”이라며 “너무 먼 거리여서 포착된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청나라 말기에 편찬된 ‘장백산(백두산의 중국 명칭)강지략’이라는 서적에 천지 괴물을 봤다는 사람들의 목격담이 실려 있는데 뿔이 달렸다는 대목이 나온다”며 “뿔이 달린 형상을 한 괴물체가 사진으로 찍히기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은 해마다 천지 괴물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 천지 괴물의 실체를 놓고 논란이 돼왔다. 수년 전 지린의 발전소 직원 정모 씨가 천지의 수면에 거대한 동심원이 생기면서 검은 물체가 수면 위아래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장면을 캠코더로 포착한 장면이 현지 TV는 물론 홍콩과 미국에서도 ‘천지 괴물’로 소개된 바 있다.

또 2008년 여름엔 관광객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두산 천지에서 괴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물체가 모습을 드러내 약 10분 동안 호수 표면에 멈춰 있다가 거센 물결을 일으키며 사라졌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고, 지난 2009년 9월에도 연길(延吉)에 거주하는 하모 씨가 천지를 찍은 2장의 사진에 좌우 날개를 단 채 유유히 헤엄치는 듯한 모습을 한 괴물체가 포착됐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이나 동영상 대부분이 원거리에서 찍힌 탓에 형체가 불분명해 일각에서는 ‘백두산 관광을 끌어모으기 위해 천지괴물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백두산 인근의 ‘장백산 박물관’에 ‘천지 괴물관’ 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연길 등에서 천지 괴물 인형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

백두산 천지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목격담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1960년대 중국 지린성 기상국 직원들이 괴물 6~7마리를 보았다는 목격담을 시작으로 해마다 괴물을 찍었다는 사진과 영상이 보도됐지만, 여전히 그 진위 여부는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불과 100여년 전인 1903년에 백두산이 분화했다는 기록이 있고 천지가 연중 대부분 얼어 있어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환경”이라며 “천지 특유의 자연현상이나 백두산 유역에서 서식하는 동물을 괴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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