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세트피스에 덜미’ 최강희호 깊어진 고민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12.09.12 14:30  수정

[우즈벡전]우즈벡전서 답답한 경기력 일관

이란전 앞두고 측면 수비 재정비 시급

최강희호는 수비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측면을 이용한 빠른 역습, 정교한 세트피스로 만들어내는 골 결정력은 한국축구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경기에서만큼은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가 해야 할 플레이를 상대로부터 당하는 느낌은 특허를 도둑맞은 저작권자의 기분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서 열린 우즈벡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고전 끝에 2-2로 비겼다.

원정에서 무승부는 일단 나쁜 결과는 아니지만 내용 면에서는 자칫 대량 실점으로 패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경기였다.

경기 전 필승을 자신했던 최강희 감독이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선수들 간 유기적인 호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패스는 자주 끊겼다. 오히려 우즈벡이 홈의 우위를 등에 업고 공세적으로 나와 한국 선수들을 당황시켰다.

한국은 이날 측면싸움에서 우즈벡에게 완전히 밀렸다. 좌우 날개를 맡은 이청용(볼튼)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움직임이 내내 저조했고, 수비에서는 박주호(바젤)와 고요한(서울)이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우즈베키스탄 측면 공격수들의 개인기에 번번이 돌파를 허용했다. 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위험지역에서의 실책성 플레이도 잦았다.

측면 싸움에서 밀리자 돌아온 것은 무수한 코너킥이었다. 우즈벡에 내준 2골은 모두 코너킥에 이은 세트피스에서 비롯됐다. 이날 우즈벡이 12개의 코너킥을 따내는 동안 한국은 고작 2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코너킥 수비 시 위치선정에도 문제가 많았다. 전반 13분 기성용이 막아보려 했으나 자책골로 연결됐고 후반 이동국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고도 또다시 코너킥을 막지 못해 동점골을 허용했다. 2골 모두 똑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골을 먹었다는 것은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한국도 세트피스에서 기성용-곽태휘가 합작해 1골을 만들었지만 이날 전반적으로 우즈벡에 비해 위협적인 장면이 적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근호 정도를 제외하면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거웠고 활동량이 부족했다. 이란전을 앞두고 측면 조합과 수비라인을 재정비하는데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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