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을 로이스터…3년 만에 한국 유턴?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2.10.05 12:08  수정

발렌타인 경질과 함께 코치 사퇴 유력

공석인 한화-넥센 및 롯데 복귀설 대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물러날 것이 유력한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보스턴 레드삭스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이 1년 만에 해고됨에 따라 동반 사퇴할 것으로 보이는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의 국내 무대 복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레드삭스는 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년간 팀을 이끌었던 발렌타인 감독을 해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드삭스는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물러난 뒤 발렌타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올 시즌 69승 93패(승률 0.426)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처졌다. 이는 지난 1965년 이후 팀 최저 승률이며, 1992시즌 이후 20년 만에 지구 꼴찌로 내려앉는 수모이기도 했다.

현재 레드삭스는 존 패럴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이 후임 사령탑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기존 코치진의 대거 교체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은 발렌타인 감독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와 사퇴가 유력하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지난 2010년 롯데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지난해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의 해설자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한국 야구를 향한 애정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이따금 국내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할 때마다 한국 야구에서의 경험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따라서 레드삭스 유니폼을 벗게 될 로이스터 전 감독은 당분간 무적(無籍) 상태로 지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내 무대 복귀설도 그만큼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프로야구 9개 구단(NC 포함) 가운데 감독직이 공석인 구단은 한화와 넥센이다. 두 구단 모두 페넌트레이스 종료와 함께 차기 감독을 선임할 방침이다. 하지만 로이스터라는 흥행+성적 보증수표가 매물로 나옴에 따라 각 구단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그만큼 넓어졌다.

로이스터 감독이 2010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롯데로의 복귀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롯데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최근 양승호 감독의 리더십이 팬들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양승호 감독은 화끈하고 두려움 없었던 로이스터식 빅볼 대신 세세함을 추구하는 스몰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지루함을 유발하는 잦은 투수교체와 강력했던 타선의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지자 열정적인 롯데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급기야 최근 팀 성적마저 깊은 슬럼프에 빠져 일부 팬들은 아예 감독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로이스터 전 감독의 국내무대 복귀는 결코 쉽지가 않다. 한화는 외부인사, 넥센은 팀 내 코치 가운데 한 명을 승격시킬 것으로 보여 이미 감독 선임이 완료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롯데 역시 계약기간을 1년이나 남겨둔 데다가 이대호, 장원준 없이도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양승호 감독을 갑작스레 경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로이스터 전 감독은 지난 2008년, 외국인 감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 프로야구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일명 ‘두려움 없는 야구(No Fear)를 주문해 큰 성과를 거뒀다.

부임 첫 해 롯데를 8년만의 포스트시즌으로 이끈데 이어 3년 재임 기간 내내 가을 잔치에 참가했고, 손아섭, 장원준, 강민호, 전준우 등의 유망주들이 기량을 만개했다. 하지만 작전 구사의 미숙함과 포스트시즌 조기 탈락 등 약점 또한 뚜렷해 2010년 계약 만료와 함께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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