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귀국’ 류지현 감독 “분명한 숙제 안고 돌아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16 07:17  수정 2026.03.16 07:17

야구대표팀 귀국. ⓒ 연합뉴스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무대를 밟은 한국 야구대표팀이 귀국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11-4로 완파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일본에 6-8로 패한 뒤 대만과의 연장 접전에서도 4-5로 무너지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반전이 나왔다. 한국은 최종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2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5점 차 이상 승리, 2실점 이하’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키며 대만과 호주를 제치고 극적으로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WBC 8강 토너먼트에 오른 것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2013년과 2017년, 2023년 대회에서 잇달아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만큼 이번 8강 진출은 의미가 남달랐다.


류지현 감독도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류 감독은 귀국 후 “1라운드를 돌아보면 기쁨도, 실망도 함께 있었다”며 “마지막 호주전에서 팀이 하나로 뭉쳐 만들어낸 기적 같은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굉장히 값진 성과였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전이 끝난 뒤 나도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인생 경기였다”며 “그 결과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처음 대표팀을 맡을 때부터 ‘진정성’을 강조했는데 어려운 순간마다 힘을 모아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다만 대회의 마침표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8강 4경기 가운데 콜드게임 패배를 기록한 팀은 한국이 유일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전력 차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투타 모두에서 완전히 밀리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17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동시에 과제도 분명히 드러난 대회였다. 유망주 육성과 마운드 전력 강화 등 대표팀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류 감독 역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들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분명한 숙제를 안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후, 김혜성, 고우석 등 해외파 선수들은 마이애미 현지에서 해산해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했고, 코칭 스태프와 입국한 KBO리그 소속 선수들은 곧바로 각 구단에 합류해 시범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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