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고교야구? 재미냐 수준이냐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2.10.09 10:15  수정

‘재미는 있는데’ 기본기 너무 떨어져 지적도

완성도에서 갈리는 게 진검승부 묘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개의 실책을 저지른 롯데 조성환.

두산과 롯데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8일·잠실구장)은 그야말로 대접전이었다.

2만6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혼전 끝에 연장 10회에 가서야 롯데의 8-5 승리로 끝났다.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손에 땀을 쥐는 짜릿한 한판이었다.

하지만 수비 집중력 등 기본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감독이나 야구인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승장 양승호 감독도 “(실책이 속출한)5회는 고교야구를 보는 것 같았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 이닝에서 3개의 실책이 쏟아져 나온 것은 포스트시즌 타이기록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팬들의 시각에서 ‘재미있는 경기’와 야구 퀄리티 면에서 ‘수준 높은 경기’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준PO 1차전이 남긴 숙제이기도 하다.

냉정히 봤을 때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에 나서는 정도의 팀으로서는 머쓱한 플레이가 너무나도 많았다. 특히, 먼저 승기를 잡은 팀이 4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너무 쉽게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것부터가 위기관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노출했다. 비록 승리하긴 했지만 롯데는 3-0으로 앞서던 5회말 무려 3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자멸한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한 조성환의 잇따른 실책 이후 다른 야수들의 기민한 백업 플레이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롯데는 이날에만 무려 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한 경기, 그것도 포스트시즌에서 이렇게 많은 실책을 저지르고도 이겼다는 게 기적이라는 평가다.

두산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이 나오며 무너졌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은 1개였지만 하필이면 가장 결정적인 연장 10회 승부처에서 나온 게 뼈아팠다. 롯데의 번트 작전에서 투수 김승회와 다른 내야수들의 콜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실점했고, 수비 도중 충돌로 부상자까지 발생하는 악재가 겹쳤다. 역시 기본을 지키지 못한 플레이가 화를 자초한 셈이다.

단순히 점수 차가 적고, 엎치락뒤치락한다고 해서 명승부라고 할 수 있을까. 사회인야구와 프로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수준 높은 경기일수록 플레이의 완성도에서 승부가 갈린다. 반면 아마추어들로 갈수록 실수와 실책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사람이 하는 경기이기에 언제든 실수는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올해 최고의 팀을 가리는 진검승부다. 팬들은 투타에 걸쳐 강팀다운 집중력과 수준 높은 플레이를 원한다. 한 시즌 내내 폭발적인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서 선수들이 잊지말아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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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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