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 휘영청 용덕한…롯데 추남 등극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2.10.10 00:00  수정

완벽한 투수리드에 결승 솔로포까지

강민호 공백 메워..양승호 감독 극찬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결승 홈런 주인공 용덕한.

가을 기운을 한가득 품은 롯데 자이언츠 용덕한(31)이 친정팀에 연이틀 비수를 꽂으며 '롯데 추남(秋男)'으로 등극했다.

용덕한은 9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포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장, 믿기지 않는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9회초 롯데의 마지막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용덕한은 잘 던지고 있던 홍상삼의 직구를 통타해 좌측 펜스를 넘겼다. 롯데 ‘막강 마무리’ 정대현을 떠올릴 때, 용덕한의 9회 홈런은 두산에 찬물을 끼얹는 매서운 한 방이었다.

용덕한의 예상 밖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롯데는 9회 무사 1루 위기에서 정대현을 투입했고, 두산 4번 윤석민의 희생번트가 병살로 연결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예상을 깨고 잠실 원정에서 2연승을 달린 롯데는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 휘파람을 불며 홈 부산 사직구장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됐다.

승장 양승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큰 경기에서는 미친 선수가 있어야한다. 전날 박준서에 이어 용덕한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줘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덕한은 수비형 포수인데 가을에 강하다. MVP에도 선정된 만큼 가을에 무척 강한다.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이 예쁘다”고 용덕한을 치켜세웠다.

용덕한은 2010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바 있다. 당시 양의지에 밀려 백업 포수로 활약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확실하게 튀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바 있다.

용덕한은 결승포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롯데 소속이다. 팀을 옮긴 것은 지난 6월이다. 느낌은 같다. 개인적으로는 나를 보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용덕한은 올 시즌 유망주 투수 김명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서 롯데로 이적했다. 강민호 백업포수가 필요한 롯데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전도유망한 투수를 원했던 두산의 이해관계 속에 성사된 트레이드였다.

정들었던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용덕한은 못내 섭섭했다. 하지만 용덕한은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 준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그것도 친정팀 홈 잠실구장에서 ‘반전포’를 쏘아 올리며 비수를 꽂았다.

이날 용덕한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지던 7회초 황재균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던 선발 노경은에게 빼앗은 첫 연속안타였다.

전날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차전에서 주전포수 강민호가 홈송구를 포구하는 과정에서 불규칙 바운드에 안면을 맞아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갑작스레 출전기회를 잡았던 용덕한은 5-5로 팽팽하게 맞선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린 뒤 결승 득점까지 기록했다. 전날 경기의 숨은 MVP였다.

본연의 임무인 수비는 '당연히' 좋았다. 1차전에서 흔들리는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던 용덕한은 2차전 선발투수 유먼과도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이뤘다. 친정팀 두산 타자들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기라도 한 듯, 유먼을 완벽하게 리드했다. 공격적인 타자에게는 유인구를, 선구안이 좋은 타자에게 적극적인 승부를 주문하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유먼을 지켜줬다.

그야말로 용덕한은 공수 양면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롯데에 두 배의 기쁨을 선사했다.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추남으로 등극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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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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