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역스윕 꿈 깨라’ 그 신빙성은?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2.10.11 08:51  수정

2010 당시 타율 0.281에 149홈런 2위

올해 40%수준, 중간계투 자신감 결여

2010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뒤 3연패 당한 롯데 선수단.

두산이 2년 전처럼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는 '역스윕'을 해낼 수 있을까.

잠실구장을 찾은 롯데팬들은 경기 후 귀가길에 ‘(역스윕)꿈 깨라’를 외쳤다.

두산은 지난 8일과 9일에 걸쳐 홈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롯데에 모두 내주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두산은 1차전에서 5-3으로 앞서고도 대타 박준서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내준 뒤 연장에서 3점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2차전에서는 1-1 동점 상황이던 9회초 용덕한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얻어맞으며 1-2로 패했다.

하지만 두산은 2년 전의 추억을 떠올린다. 홈에서 2경기를 내줬지만 사직 원정 2연승 뒤 다시 잠실에서 치른 5차전에서도 승리, 준플레이오프 사상 최초로 롯데에 '역스윕'을 안겼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주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이때가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2년 전과 지금은 전혀 딴판이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두목곰' 김동주를 비롯한 폭발적인 타선이 건재했다. 0.281의 타율에 무려 149개의 홈런을 날렸다. 김현수와 이성열이 나란히 24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최준석(22개), 김동주(20개), 양의지(20개) 등도 모두 홈런 20개를 넘겼다. 타율과 홈런에서 모두 8개팀 가운데 2위였다.

이에 비해 올해는 중량감보다는 마운드로 버텼다. 평균자책점은 3.58로 삼성(3.39)과 롯데(3.48)에 이어 8개팀 가운데 3위다. 올 시즌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3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릴 수 있던 것은 선발 중량감에 스캇 프록터라는 마무리가 있어 가능했다.

그러나 홈런은 2년 전에 비해 40% 수준에 그친다. 겨우 59개를 치며 최하위 KIA(54개)보다 불과 5개 많았다. SK가 108개를 치고도 8개팀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등 2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타선의 중량감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타율도 0.260 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롯데는 2년 전보다 마운드가 더욱 탄탄해졌다. 롯데가 2년 전에 두산에 역스윕 당한 것은 중간계투가 그리 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당시 평균 자책점이 4.82에 달해 8개팀 가운데 6위였던 반면 올 시즌은 3.48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선발의 중량감은 두산에 밀릴지 몰라도 중간 계투진이 이전보다 탄탄해졌고 ‘특급 마무리’ 정대현 카드가 있어 든든하다.

실제로 1,2차전 승패도 중간 계투진에서 갈렸다.

1차전에서 롯데는 홍상삼을 상대로 동점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연장으로 끌고 가며 이겼고 2차전 역시 용덕한이 홍상삼을 상대로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렸다. 두산은 중간 계투진에서만 잘 막아주면 프록터로 막아낼 수 있는 카드가 있었지만 두 경기 모두 프록터 카드를 꺼내 들어보지도 못했다.

두산이 2년 전처럼 역스윕을 달성하려면 타선이 좀 더 터져야 하고 중간계투진이 잘 막아내 프록터가 세이브를 할 수 있는 요건을 만들어줘야만 한다. 하지만 공격력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중간 계투진의 축인 홍상삼은 2경기 연속 홈런을 얻어맞으며 자신감이 떨어졌다. 두산의 역스윕 가능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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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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