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맞나' 대롱대롱 두산 너무 조용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정세한 넷포터

입력 2012.10.11 11:34  수정

벼랑 끝 두산..역동적 전술-전략 시급

육상부 가동하고 교체카드도 과감하게

두산 김진욱 감독.

‘벼랑 끝에 대롱대롱’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3차전을 앞둔 두산의 현 주소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와 노경은을 투입하고도 안방 잠실에서 2연패했다. 약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더 아쉬운 것은 포스트시즌에 걸맞은 용병술이나 전략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젠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 11일 롯데 홈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3차전부터 매 경기가 사선이다.


지나친 홍상삼 의존도..자충수 빠지다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두산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이 불펜이다. 셋업(홍상삼)과 마무리(프록터)는 확고하지만 둘을 제외하면 믿음을 주는 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1·2차전에서 현실로 드러났다. 두산은 롯데 ‘양떼 불펜’에 맞서 홍상삼으로 버텨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준플레이오프 2게임 동안 마운드에 오른 두산 불펜투수는 총 5명. 1차전에서 김창훈, 홍상삼, 김승회, 김강률이 순서대로 올랐고, 2차전에는 홍상삼과 변진수 두 명이 등판했다. 그 중 홍상삼은 2게임에 등판, 3⅓이닝 동안 투구수 54개를 기록했다. 홍상삼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수적 열세로 인해 단숨에 칼을 빼지 못하는 경향이 짙다. 2차전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1차전 26개를 던진 홍상삼은 2차전 7회부터 투입됐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홍상삼의 구위가 떨어지리라는 것은 자명했다. 뒤늦게 변진수로 교체했지만 이미 사단이 일어난 뒤였다. 엄연한 벤치의 패착.

이젠 선발투수 한 명을 뒤로 돌리는 변칙 운용과 프록터의 조기 투입도 감행할 때다. 확고부동 마무리 프록터와 4선발로 내정된 김선우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의 경험이 좌초 위기에 직면한 두산 불펜 재건에 한줄기 빛이 될 수 있다.


전매특허 발야구, 자취 감추다

2000년 후반 쉴 새 없이 뛰며 배터리의 정신을 빼놓았던 ‘육상부’는 두산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두산의 발은 멈춰 있다. 2차전까지 도루 1개다. 그마저도 오버런으로 허무하게 날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과 유먼이 견제에 능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적다.

발야구의 주축 이종욱(0.500), 오재원(0.333)의 출루율도 나쁘지 않다. 특히, 이종욱은 정규리그 부진을 씻고 1루 베이스를 부지런히 밟았다. 1,2차전에서 이종욱은 3안타, 1볼넷으로 총 4차례 출루했고 도루 기회는 3차례나 있었다. 그러나 이종욱은 베이스를 훔치지 못했다. 오재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베테랑 김동주, 고영민 등을 엔트리에 넣지 않는 강수를 뒀다. 주위 우려에도 컨디션과 시즌 성적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조치였다. 역동적인 야구를 펼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민병헌, 허경민, 최주환 등 준족들의 합류는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20홈런’ 타자를 5명이나 보유했던 과거의 두산 타선이 아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두산이다. 집중력이 극도에 달하는 단기전에서 장타는 더욱 기대하기 힘들다. 연속 안타도 마찬가지다. 반면 발은 슬럼프가 없다. 두산의 전매특허인 발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선수교체 전무, 움직임 없는 벤치

시즌 중 어느팀보다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화수분 야구’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선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대타도 보기 힘들뿐더러 대주자와 대수비도 없다.

롯데는 빠른 투수 교체와 적극적인 백업들 활용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차전에선 박준서가 동점 홈런을 날렸고 2차전에선 용덕한이 결승 홈런을 치며 일을 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진에 빠진 조성환과 전준우의 즉각적인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반면 두산은 롯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1차전에서 두산은 총 4차례 교체가 있었지만, 모두 승부가 갈린 10회에 이뤄졌다. 게다가 한 차례는 오재일의 부상으로 인한 수비 교체였다. 2차전도 벤치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9회 김현수 대주자로 민병헌이 잠시 얼굴을 비췄을 뿐이다.

벤치의 움직임이 전무한 상태다. 한 게임 내주고 교훈을 삼는 정규리그가 아니다. 벤치의 용병술이 승패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무대가 단기전이다. 분위기 반전에 교체카드 만한 특효약도 없다.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벤치의 전략과 전술이 요구된다.

두산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미러클 두산’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불가능의 확률도 뚫어냈던 것이 두산이다. 두산은 불과 2년 전 롯데를 상대로 ‘리버스 스윕’의 기적을 일으킨 바 있다. 이를 알고 있는 롯데도 3차전이 부담스럽다. 2010 재현의 첫 걸음은 두산 김진욱 감독의 포스트시즌에 걸맞은 과감한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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