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 된 전직 곰' 친정 두산 후비다

데일리안 스포츠 = 노성민 객원기자

입력 2012.10.11 16:04  수정

용덕한, 1차전 역전 발판 2루타 이어 2차전 결승 홈런

김성배도 지난해 2차 드래프트 아픔 딛고 '믿을맨' 등극

2차전 결승홈런 주인공 용덕한.

지난 시즌까지는 곰이었지만 올해 거인이 된 두 선수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고 있다.

롯데는 지난 8일과 9일에 걸쳐 잠실구장서 벌어진 두산과의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잡고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두면 SK와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특히, 롯데는 지난 2008년부터 4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따낸 적이 없었지만, 5년 만에 가을의 악몽을 떨쳐버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롯데가 2연승을 거둘 수 있던 데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두산서 활약했던 두 선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롯데 중간 계투진에는 김성배가 버티고 있다. 지난 1999년 두산 전신인 OB의 2차 8라운드로 지명된 김성배는 지난 시즌까지 두산의 중간계투로 활약했다. 언더스로 투수로서 희소성도 있었다.하지만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2005년 72경기에 나와 8승 3패 2세이브 8홀드에 평균자책점 3.17로 커리어 하이를 찍긴 했지만 이후 전적은 보잘 것이 없었다. 결국 지난 시즌 1승 5패 2세이브 4홀드의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지난 겨울 2차 드래프트 시장에 나왔고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올 시즌부터 롯데의 중간계투를 책임진 김성배는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69경기에 나와 3승 4패 2세이브 14홀드에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7년 만에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기록을 냈다. 5월과 6월에 각각 4홀드를 기록, 한때 4강에서 밀려났던 롯데를 다시 1위로 끌어올리는데 힘을 보탰다.

김성배는 1차전에서도 비교적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

3-4로 끌려가던 6회말에 등판, 이원석과 임재철, 양의지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말 김재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이명우와 교체된 뒤 이후 김재호가 홈을 밟으면서 1실점하긴 했지만 6회말 삼진 3개로 삼자범퇴 시킨 것은 분명 롯데에게 역전승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2차전 역시 김성배는 1-1 동점이던 7회말에 나서 이원석과 최주환, 임재철을 각각 유격수 앞 땅볼과 유격수 내야 플라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중간 계투에서 든든하게 지켜줬기에 롯데가 9회초 용덕한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김성배가 '알짜 활약'을 펼쳤다면 용덕한은 '대박 활약'을 보여줬다.

강민호의 부상으로 1차전 7회말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용덕한은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포문을 여는 2루타를 때리며 8-5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2차전에 주전 포수로 기용된 용덕한은 7회초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 동점을 만들어내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을 뿐 아니라,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상삼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홈런을 날리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축구로 따지면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셈이다.

롯데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자연스럽게 두산의 속은 쓰릴 수밖에 없다. 사실상 '버린 카드'인 김성배가 버틴 중간 계투진을 공략하지 못한 데다 지난 6월 투수 김명성과 맞바꾼 용덕한은 '곰 킬러'로 변신했다. 롯데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한때 곰이었던 두 거인의 활약을 결코 빼놓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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