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믿을맨들이 날려보낸 ‘가을의 악몽’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2.10.12 22:15  수정

김성배-정대현 등 안정적 계투로 버텨

2008시즌 시작된 가을잔치 악몽 날려

롯데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가을잔치 악몽을 끝내고 SK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패자의 희비는 중간계투에서 갈렸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상대 포수 양의지의 끝내기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아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가을잔치 악몽을 끝내고 SK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사실 롯데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발투수 고원준이 윤석민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는 등 8회초까지 0-3으로 뒤졌다.

하지만 중간계투 힘에서 승부가 갈렸다. 롯데가 8회초 1점을 내주긴 했지만 김성배가 구원 등판해 한 타자를 잘 잡아냈고, '여왕벌' 정대현이 9회초와 10회초를 탈삼진 4개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반면 두산은 1,2차전에서 패배로 급격하게 자신감이 떨어진 홍상삼과 컨디션이 좋지 않은 프록터를 쉽사리 내보낼 수가 없었다. 잘 던지던 변진수를 빼고 8회말 선발 요원 니퍼트를 내보낼 때부터 두산에 역전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사실 선발투수가 중간계투로 뛰기란 무척 힘들다. 선발요원과 계투요원은 투구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선발투수가 컨디션 난조로 중간계투로 밀리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시즌 내내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투수가 중간계투로 나올 경우 종종 집중타를 맞는 경우가 있다. 니퍼트가 그랬다.

결국, 니퍼트는 4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아웃카운트 1개만 내준 채 강판 당했고 이후 홍상삼이 희생 플라이와 볼넷 등을 내주며 니퍼트의 실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두산이 착실하게 쌓아놓은 3점이 일순간에 날아간 것.

그럼에도 김진욱 감독은 홍상삼을 믿고 연장 10회말까지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믿을만한 중간계투진이 소진됐기 때문이다. 끝내 홍상삼이 연장 10회말 박준서에게 안타를 맞은 뒤 손아섭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에야 프록터를 투입했지만 이미 승기는 롯데에 기울어져 있었다.

프록터 폭투 때 박준서는 3루까지 나갔고 포수 양의지가 서둘러 3루에 공을 던지다 악송구까지 되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를 당하며 롯데에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두산을 완벽하게 막아낸 정대현을 앞세운 롯데와 도저히 홍상삼에게 신뢰를 보낼 수 없었던 두산이었기에 3-3 동점의 상황은 승리의 여신이 롯데에 웃음 짓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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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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