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미끄러진 롯데의 패인을 언급하며 단기전의 핵심을 찔렀다.
류 감독은 22일 SK가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를 6-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자 구단을 통해 몇 마디 남겼다.
류중일 감독은 상대가 SK로 결정되자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며 담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아무래도 단기전에서 많이 이겨본 SK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기본적으로 강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SK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해 삼성 지휘봉을 잡자마자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를 휩쓸며 ‘야통(야구대통령)’이란 별명을 얻은 류중일 감독은 단기전 성패의 관건을 롯데 사례를 통해 다시 한 번 역설했다. TV 중계로 5차전을 지켜봤다는 류 감독은 “롯데의 결정적 실책 2개에서 갈렸다”면서 “단기전에서는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 새삼 드러났다”고 총평했다.
류 감독 말대로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에서는 실책 하나에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롯데는 5차전 중반 갑작스레 도진 수비불안 탓에 순식간에 분위기를 SK에 내주며 1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감격을 누리지 못했다.
4회말 1사후 박정권 2루타에 이어 김강민 땅볼 타구 때 2루수 박준서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박준서가 김강민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2사 3루가 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도 있었다.
에러로 흐름을 빼앗긴 롯데.
5회말 실책은 그야말로 뼈아팠다.
박진만의 안타와 정근우 희생번트에 이은 박재상의 3루타로 3-4로 뒤집히긴 했지만 롯데에 재역전 기회와 자신감은 여전했다. 하지만 2사 1·3루 위기에서 최정의 도루 때 포수 강민호가 2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사인이 맞지 않아 어이없는 실점을 했다. 유격수도 2루수도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지 않은 것. 공은 중견수 앞까지 굴러갔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박재상은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3-5가 되는 순간, 롯데는 마치 패배를 예감이라도 한 듯 고개를 들지 못했고, 격분한 일부 관중들은 욕설을 내뱉기도.
1점차는 주자 1명만 내보내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지만 2점차는 주자 2명이 있어야 가능한 점수다. 이날 MVP에 선정된 채병용이 호투를 펼치고 그 뒤에 박희수, 정우람 등 탄탄한 불펜진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떠올릴 때, 극복하기 쉽지 않은 점수였다.
패장 양승호 감독도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5회에 나왔던 실책이 없어야 진정한 강팀이 될 수 있다”며 “감독이 제일 못했다. 롯데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기간 내내 수비와 주루플레이에 무게를 뒀다. 류 감독은 “SK는 전술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는 팀”이라며 “결국 실책을 줄이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거듭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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