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W트로피 대회에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와 같은 점프를 구사할 것이라는 예상도 김연아의 컨디션이 매우 양호하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피겨여제’ 김연아가 마침내 복귀전의 ‘디데이’를 맞이했다.
지난해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경쟁무대를 떠났던 김연아가 20개월 만에 돌아온다. 8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서 열리는 NRW 트로피대회를 통해 자신의 새 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쇼트 프로그램)', '레 미제라블(프리 스케이팅)'을 실전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SBS TV 녹화중계).
김연아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순서 추첨에서 36명의 선수 중 31번 째를 뽑았다. 출전 조가 6명씩 짜이는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조의 첫 번째로 연기에 나선다.
1차 목표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필요한 최저 기술점수(쇼트 28점, 프리 48점)를 획득이다. 김연아 소속사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최저 기술점수라는 것이 언뜻 보기에 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점수”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훈련과정을 지켜봤던 대한빙상경기연맹 고위 관계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김연아가 최저 기술점수는 가볍게 획득하는 것을 넘어 200점 이상의 점수도 기대할 만하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 예상대로 김연아가 200점 이상을 받는다면, 미국의 애슐리 와그너가 지난달 그랑프리 시리즈 5차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기록한 190.63점을 뛰어 넘는 시즌 베스트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200점 달성은 은반을 떠난 20개월의 공백에도 현재 여자 싱글 부문에 관한 한 김연아 적수가 없음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연아가 단 한 차례도 공식석상에서 새 프로그램을 선보인 적이 없고,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기도 전에 전문가들이 섣불리 200점을 운운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태도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김연아 상태가 무척 좋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연아는 지난 5일 출국 인터뷰에서 현재 몸 상태와 경기력 등 전반적인 컨디션에 대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와 비교해 80-90%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NRW트로피 대회에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와 같은 점프를 구사할 것이라는 예상도 김연아의 컨디션이 매우 양호하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20개월이라는 공백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새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 것 외에 정신적-신체적인 면에서 각각 ‘감(感)’과 ‘밸런스’를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경쟁무대를 떠나있는 동안 김연아는 주로 아이스쇼 무대를 통해 피겨팬들을 만났고, 아이스쇼에 출연했던 다른 선수들과는 경쟁관계가 동료 출연자 사이로 경쟁의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김연아는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었음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대회가 B급 대회라고는 하나 엄연히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정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관 대회로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에 필요한 점수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심판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경쟁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이겨낼 수 있는 현장감 내지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김연아는 공백기 동안 변화된 신체조건을 감안, 점프 등 중요 연기 동작에서 몸의 밸런스를 잘 유지할 필요가 있다. 내년 세계선수권이 이번 시즌 최종 목적지인 김연아에게 이번 대회에서 필요한 점수를 얻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부상 없이 마치는 것이다.
김연아는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었음을 밝힌 바 있다. 근육량 등 여러 신체적인 부분이 지난 20개월 사이에 변화를 겪은 셈이다. 김연아가 현재 만들어 놓은 몸 상태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와 물리적으로 거의 같은 수준이라 해도 분명 예전과는 다른 몸이다.
코치진도 이 같은 점을 감안, 김연아의 체력 등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훈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김연아 몸 상태에 따라 스케이팅 훈련에서 부상을 방지하는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 중 점프 등 중요한 동작을 할 때 김연아 스스로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하면 실수를 넘어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동작 하나하나에 따라 체중 이동 등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NRW트로피 대회에서 김연아의 목표는 분명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시즌 최고점수나 200점이라는 상징적인 점수를 작성한다면 물론 좋겠지만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다고 해도 결코 늦지 않다. 세계선수권 출전에 필요한 최저 기술점수를 획득하면서 세계선수권에서 최상의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실전감각과 몸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 이번 대회를 통해 챙겨야 할 최우선 미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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