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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특급과 비교…류현진 기대 승수는?


입력 2012.12.12 00:58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다저스, 류현진에 연1028만불 투자

10승만 해도 다르빗슈보다 좋은 평가

류현진이 내년 시즌 10승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괴물 투수’ 류현진(25)이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LA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왼손 투수 류현진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6년, 연봉 총액은 3600만 달러이며 5년 뒤에는 FA 자격을 요구할 수 있는 옵트 조항과 매년 투구 이닝에 따른 100만 달러의 인센티브 옵션까지 이끌어냈다.

현재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채드 빌링슬리, 조시 배켓,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에 이어 FA 최대어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이 합류해 선발진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구단 측은 개막 전까지 트레이드 등을 통한 교통정리를 예고하고 있어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저스는 류현진 영입에 2573만 7737달러 33센트의 포스팅 비용을 포함, 약 6173만 달러의 거액을 쏟아 부어 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제 관심은 내년 시즌 류현진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사례가 없어 확실한 판단 기준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일본산 특급 투수들과 다저스가 투자한 금액 등을 종합해보면 대략적인 기대 승수를 예상해볼 수 있다.

일단 류현진의 포스팅 비용은 2012년 다르빗슈 유(텍사스, 5170만 달러)와 2007년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5111만 1111달러 11센트), 2007년 이가와 게이(뉴욕Y, 26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4번째 규모다.

여기에 연봉 계약까지 합산할 경우 류현진은 이가와를 제치게 된다. 투자 총액 1위는 텍사스와 6년간 6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다르빗슈의 1억 1170만 달러이며, 6년간 5200만 달러를 받은 마쓰자카가 총액 1억 310만 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5년간 2000만 달러를 받은 이가와는 4600만 달러로 류현진에 크게 못 미친다.

이 가운데 다르빗슈와 마쓰자카는 성공적인 1년 차 시즌을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191.1이닝동안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사이영상 투표에서 각각 3위와 9위에 올랐다. 32경기에 나와 204.2이닝을 소화하며 15승 12패 평균자책점 4.40을 올린 마쓰자카 역시 신인왕투표 4위를 기록했다.

텍사스와 보스턴이 이들에게 투자한 연평균 금액은 약 1861만 달러와 1713만 달러. 따라서 다르빗슈는 1승을 올리는데 약 116만 달러가 들었고, 마쓰자카 역시 1승당 114만 달러의 값어치를 해낸 셈이다.

6년간 다저스와 함께 할 류현진은 연간 약 1028만 달러의 비용을 필요로 한다. 일본산 특급인 다르빗슈와 마쓰자카의 사례로 볼 때 8~9승 정도만 해도 충분한 역할을 해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류현진이 두 자리 수 승수를 거둔다면, 투자대비 효능에서 이들을 앞지르게 된다.

한편, 연간 920만 달러의 비용을 투자했던 이가와 게이는 첫 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25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양키스는 이가와에게 1승당 460만 달러의 거액을 지불한 셈이 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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