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연아 이어 2위' 최다빈…새천년둥이의 반란


입력 2013.01.05 21:20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김해진-박소연-최휘 등 쟁쟁한 선배 제치고 2위

중학교 1학년 나이로 8급…한템포 빠른 점프로 기대


'1997년생 동갑내기' 김해진(과천중), 박소연(강일중)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피겨를 대표할 유망주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가운데 '새천년둥이' 최다빈(13·강일중)이 선배들을 위협할 새로운 기대주로 부상했다.

최다빈은 5일 서울 목동 실내 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전국 남겨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둘째 날 여자 싱글 시니어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 30.63점, 프로그램 구성 22.58점으로 합계 53.21점을 받아 김연아(23·고려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최다빈은 김연아 대를 이을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김해진과 박소연을 제치고 당당하게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연아가 출전하지 않았다면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차지한 김해진과 박소연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뮤지컬 '애니'를 편곡한 곡에 맞춰 등장한 최다빈은 한 박자 빠른 템포의 점프와 빠른 스피드로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이날 관객의 상당수가 김연아의 '골수 팬'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최다빈의 당찬 연기가 김연아의 그것에 못지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최다빈 연기에는 흠잡을 것이 없었다.

트리플 러츠에 이은 더블 토룹 점프부터 시작한 최다빈은 더블 악셀과 레벨 4의 레이백 스핀 등을 무난하게 성공시켰고 트리플 플립까지 성공적으로 소화해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 등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연기였다. 가산점(GOE)이 그다지 높진 않았지만 새 봄이 되면 중2가 되는 어린 선수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미래의 기대주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물론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최다빈에게는 숙제가 많다. 스스로도 점프가 아직 약하기 때문에 더 보완해야 한다고 자인한다. 여기에 예술 점수에 해당하는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아직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경험과 세월이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바가 아니다.

뮤지컬 '애니'의 클라이맥스는 주인공 애니가 부르는 '투마로우(tomorrow)'다. 최다빈이 지금처럼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선수 본인은 물론 한국 피겨의 '내일'은 충분히 밝다. 자신보다 2년 선배인 김해진과 박소연도 세계 무대에서 인정을 받으며 성장, 10대 초반 3명의 '트로이카 체제'는 한국 피겨를 풍성하게 하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박상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상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