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210.77점’ 김연아 우승…세계선수권 출전 확정
프로그램 구성 모두 9점대..전날 실수 만회
쇼트 3위 박소연, 최다빈 제치고 종합 2위
김연아(23·고려대)가 전날 쇼트 프로그램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하며 국내 대회에서도 200점대를 가볍게 돌파했다.
김연아는 6일 서울 목동 아이스 링크에서 벌어진 2013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 여자 싱글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70.79점, 프로그램 구성(예술)점수 75.01점을 받으며 합계 145.80점을 받았다.
이로써 김연아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64.97점을 더해 최종 합계 210.77점으로 가볍게 우승을 차지하며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자격을 따냈다. 161.88점으로 2위를 차지한 박소연(15, 강일중)과는 무려 48.49점 차다.
활주 도중 넘어지고 이 때문에 점프 연기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전날 쇼트 프로그램의 실수를 완벽하게 메운 경기였다.
18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빙판 위에 오른 김연아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김연아가 빙판 위에 등장하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계속 플래시를 켜고 촬영하는 사람 때문에 관중석 이곳저곳에서 "플래시를 끄라"는 외침이 들려오면서 차분한 분위기가 되지 않았던 것.
하지만 김연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점프 연기를 차근차근 성공시켜나갔고 스핀이나 스텝 연기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느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점프, 스핀, 스텝 연기에 관중들은 서서히 고조돼 갔다.
마지막 스핀에서는 관중들의 환호성이 더해갔고 '레미제라블'의 연기를 끝내는 순간 김연아가 서 있는 빙판 위에는 꽃과 인형, 선물들이 소나기 퍼붓듯 쏟아져 나왔다.
키스 앤 크라이존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김연아의 모습이 전광판에 비춰지는 가운데 찍힌 점수는 최종합계 210.77점. "200점대 돌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김연아의 안면에는 미소가 퍼졌고 관중들은 그의 멋진 연기에 다시 한 번 화답했다.
한편 쇼트 프로그램에서 0.01점 차이로 3위를 차지했던 박소연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며 최종 합계에서 2위에 올랐고 쇼트 프로그램 '깜찍 2위'를 차지했던 최다빈(13, 강일중)은 최종합계 153.09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박소연의 동갑내기 친구인 김해진(과천중)은 전날 쇼트 프로그램 부진을 만회하며 최종합계 143.39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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