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넘나든 기성용 ‘역시 스완지 중추’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3.01.07 11:26  수정

패색 짙은 후반 종반 동점골 어시스트

수비 치중하다가도 공세 전환 시 적극 가담

기성용 존재로 스완지 시티는 아스날과 중원에서 비교적 팽팽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자료사진).

기성용(24·스완지)이 소금 같은 활약으로 팀을 탈락의 벼랑에서 구해냈다.

기성용은 6일(한국시각) 영국 스완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2-13 잉글리시 FA컵´ 3라운드(64강) 아스날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후반 41분 대니 그래엄의 동점골을 도우며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지난 2일 아스톤 빌라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도움.

미구엘 미추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던 스완지는 후반 35분과 37분 아스날 반격에 연속골을 얻어맞고 패색이 짙었다. 다급해진 스완지는 공세로 전환했고 수비적 역할에 치중하던 기성용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는 신체조건이 좋은 기성용이 공격수처럼 최전방까지 올라가 제공권 싸움에 가세하기도 했다.

반격의 시동은 모두 기성용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40분 하프라인 부근서 넘어온 프리킥을 오른쪽 문전에서 받은 기성용은 지체 없이 회심의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아스날 골키퍼 슈체즈니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비슷한 위치에 서 있던 기성용에게 볼이 돌아왔다. 욕심이 날 만도 했지만 기성용은 이번엔 패스를 택했다. 세트플레이 상황이라 자신의 앞에 수비벽이 두껍게 있는 것을 보고는 좋은 위치에 있던 대니 그레이엄에게 볼을 연결하며 수비의 허를 찔렀다. 기성용의 침착함과 넓은 시야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그레이엄은 기성용의 패스를 헛되이 하지 않고 침착한 트래핑에 이어 직접슈팅으로 연결하며 아스날 골문을 갈랐다. 종료를 불과 3분 남기고 터진 극적인 동점골이다. 기성용에게는 잉글랜드 진출 이후 FA컵 대회 첫 도움이기도 했다.

기성용은 이날 풀타임을 활약하며 공수 양면에서 전반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3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기성용은 강력한 중원을 앞세운 아스날을 상대로 경기 내내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하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패스차단으로 포백을 보호한다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기본에 충실했지만, 팀이 공세로 전환할 때는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수행하며 특유의 넓은 시야와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예리한 전진패스를 연결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기성용 존재로 스완지 시티는 아스날과 중원에서 비교적 팽팽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후반 들어 아스날의 거센 공세와 수비진의 잦은 실책이 겹쳐 고전하면서도 대량실점 위기를 최소화하며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공수 앙면에 걸쳐 소금 같은 활약을 선보인 기성용의 투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기성용이 왜 스완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인지 그 가치를 입증한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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