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감옥 속에 갇힌 조성민 삶 ‘예고된 비극’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3.01.07 10:28  수정

고교 시절부터 야구·사생활 주목받은 스타

굴곡 겪으며 난도질당한 삶..자존심 상처

최진실 사망 당시 빈소를 찾은 고 조성민.

급작스러운 비보로 세상을 놀라게 한 고(故) 조성민은 한때 촉망받던 최고의 야구선수였다.

프로 데뷔 전부터 야구팬이라면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탁월한 재능에 훤칠한 외모와 끼까지 겸비한 준비된 스타였다.

하지만 너무나도 특출했기에 일찍부터 주목받는 삶을 살아야 했던 그의 운명은 세상의 굴곡을 겪으며 시간이 흐르자 오히려 감당하기 어려운 짐으로 되돌아왔다.

야구에서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유명 스포츠스타로서 조성민은 누구보다 굴곡이 심한 부침을 겪었고, 그럴 때마다 모든 과정이 여과 없이 세상에 노출되며 호사가들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생전 조성민은 누구보다 솔직하고 자존심과 승부욕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솔직하고 직설적인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내린 것도 여러 차례였다. 그 당당함과 자존심이야말로 지금까지 거듭된 시련 속에서도 그를 지탱해준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편으로 누구에게도 자신의 약한 모습을 편하게 드러낼 수 없었던 외로움과 내면의 상처 또한 깊었다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조성민은 뛰어난 재능에도 거듭된 부상으로 야구인생이 순탄하지 못했다. 스포츠스타와 유명 여배우의 만남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던 결혼생활 또한 파경으로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했다.

이후에도 전처와 처남의 연이은 자살과 남은 자녀들의 양육문제 등으로 원치 않게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얼마 전에는 지도자로 재직하던 프로팀에서 재계약이 불발됐고 개인사업도 풀리지 않아 경제적인 사정도 그리 넉넉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좀처럼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과 매스컴에 의해 난도질당하며 산산조각 난 사생활, 사회적 명예의 추락 등은 항상 최고의 자부심을 지키며 살아왔던 조성민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유명 야구선수고 대중에게 알려진 공인이기 전에 조성민도 그저 한 명의 사람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조성민의 삶이 평탄하지 못했던 것은 일정부분 자신의 책임도 있고, 또 주변의 잘못된 영향도 있다. 하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의 모든 삶이 그대로 노출된 조성민에게 세상은 어쩌면 투명한 유리지옥이었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조성민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도 쉽게 사람에게 돌을 던지고, 난도질한다. 생전에 고인이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살길이 없다”고 남긴 말이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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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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