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이 잦은 선수교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종엔트리에서 벌써 6명의 선수가 부상이나 개인사정으로 불참한데 이어 우완 영건 이용찬(두산)마저 또다시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하차했다. WBC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부랴부랴 송승준(롯데)을 대체선수로 발탁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에 하차한 7명 중 추신수를 제외한 무려 6명이 투수자원.
봉중근(LG),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등 대표팀 마운드의 핵심전력을 비롯해 홍상삼(두산), 김진우(KIA), 이용찬 등 대체자원으로 거론됐던 투수들마저 줄줄이 하차했다. 당초 구상했던 마운드 전력의 절반 이상이 완전히 물갈이된 셈이다.
단기전으로 진행되는 국제대회는 투수력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 지난 1,2회 대회에서 대표팀이 4강-준우승이라는 호성적을 거둘 수 있던 원동력도 마운드의 힘이 컸다. 가뜩이나 이번 대표팀 전력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더욱 걱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프로구단들 역시 난감한 것은 마찬가지다. 롯데는 송승준이 합류하면서 대표팀에 선발된 인원이 5명으로 늘었다.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손아섭 역시 당초 최종엔트리에 오르지 못했지만, 추신수 불참으로 대체자원으로 발탁됐다.
개인으로서는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주력 선수를 내줘야하는 구단으로서는 부상 변수에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다가는 또 구단 이기주의라고 욕을 먹기 십상이다.
일각에서는 대표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제대회가 있는 시즌에는 미리 예비 엔트리를 여유 있게 짜고 대표팀 차원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몸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가동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인사정 등을 핑계로 대표팀을 부담스러워하거나 기피하는 선수들의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대표팀에 불참할 때는 FA 일수에서 불이익을 주거나 국제대회에서 병역혜택을 얻은 선수들은 향후 일정 기간 대표팀 차출을 의무화하는 조항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으로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인한 위기가 오히려 집중력과 동기부여 면에서 플러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표팀에 추가멤버로 발탁된 서재응(KIA)이나 손아섭, 송승준 등은 모두 WBC와 대표팀에 대한 참여 의지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몸을 사리는 스타 선수보다는 대표팀에 대한 의욕과 책임감이 남다른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이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대표팀은 다음달 2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대만-네덜란드-호주와 본선 B조 1라운드를 치른다. 2위 이내 들면 7일부터 일본 도쿄돔서 A조 진출 2개팀(일본-쿠바 유력)과 4강 진출을 놓고 2라운드에 돌입한다. 역시 2위 이내 진입해 준결승 티켓을 획득하면 12일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가 18일부터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4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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