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대에서의 8년간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이승엽은 지난해 삼성으로 복귀하며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MVP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3년을 맞이하는 이승엽의 새로운 키워드는 ‘전설’의 완성이다. 이승엽은 올해 의미 있는 두 개의 이정표를 앞두고 있다. 첫째는 프로야구 개인 홈런신기록 경신이고, 둘째는 어쩌면 현역으로서 야구인생 마지막이 될 국가대표 출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이승엽이 걸어온 길은 곧 한국야구 홈런의 역사다.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한 1995년 이후 5번이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2003년에는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작성했다. 최소 경기 및 최연소 300홈런, 한일 통산 500홈런 기록도 이승엽의 몫이다.
이승엽은 지난해까지 통산 345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기록보유자인 양준혁(351개)과의 격차는 불과 6개. 이승엽이 올 시즌 홈런 7개를 추가하면 한국야구 홈런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개척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21홈런을 쏘아올린 이승엽으로서는 특별한 부상이 없는 한 무난히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구나 5~10년 내에 이승엽을 추월할 경쟁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이승엽은 프로 최초 9년 연속 20홈런, 역대 최고령 홈런왕과 30홈런 기록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1997년 32개의 아치를 쏘아 올린 이승엽은 일본 진출 시절을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국내무대에서 뛴 시즌마다 20홈런 이상은 기본적으로 넘겼다.
역대 최고령 30홈런 기록은 양준혁이 34세였던 2003년에 기록했다. 이승엽은 올해 37세다. 웬만한 선수라면 은퇴할 시기에 이승엽은 당당히 홈런왕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두 번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이승엽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승엽은 그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중요한 경기마자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2006년 1회 WBC 1라운드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기록한 한 방은 이승엽에게 한일전 킬러라는 명성을 확인시켜줬다.
대표팀에서 이승엽은 맏형 진갑용 다음으로 최고참급 선수다. 이승엽으로서는 지난 2회 WBC에서 출전을 고사해야했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 태극마크다.
이미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룬 이승엽은 이번 WBC에서 우승을 통해 국가대표 생활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의지가 남다르다. 이승엽이 홈런신기록과 WBC 우승을 통해 화려했던 야구인생에 깨지지 않은 전설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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