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가 6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16강 원정 2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달 14일 안방에서 1-1로 비겼던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3-2로 8강행을 확정지었다. 반면, 맨유는 1차전 원정골에 이어 2차전에서도 상대 자책골로 먼저 앞서나갔지만 퇴장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내내 주도권을 쥐고도 골 결정력 부재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도 그럴 것이 급할 것 없던 맨유는 득점 없이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기 때문에 에브라-퍼디난드-비디치-하파엘로 이어지는 포백라인을 깊숙이 내려 수비에 치중했다. 실제로 이날 에브라와 하파엘의 풀백은 상대의 위협적인 무기인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했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볼 주도권을 움켜쥐고 있었지만 촘촘히 엮여 있는 맨유의 수비라인을 공략하지 못했다. 급기야 후반 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의 자책골이 나오며 레알 마드리드는 더 곤궁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나니의 퇴장이 그것. 나니는 후반 11분, 아르벨로아와 공중볼 경합과정에서 발을 높게 드는 바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선수 1명의 퇴장은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때 무리뉴 감독은 아르벨로아를 빼고 루카 모드리치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는 나니의 퇴장 전까지 측면만을 고집한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모드리치는 필드 중앙에서 팀 공격의 체질을 확 바꿔놓았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한 모드리치는 짧은 2:1 패스는 물론 맨유 수비라인을 일순간 무너뜨리는 킬패스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후반 21분, 답답함을 느낀 모드리치는 맨유 수비수들이 박스 안쪽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자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중거리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터뜨렸다. 3분 뒤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호날두의 골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측면을 활용했지만 압박의 폭을 상당히 좁힌, 중앙 미드필더들의 볼 간수가 빛난 장면이었다.
이로 인해 무리뉴 감독은 ‘숙적’ 바르셀로나에 이어 ‘거함’ 맨유까지 침몰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코파 델 레이에서도 무리뉴 감독은 상대 공격 젖줄인 샤비와 이니에스타를 꽁꽁 묶는 한편, 리오넬 메시를 철통같이 마크하는 수비전략이 빛을 발한 바 있다. 이날 맨유전에서는 심판의 모호한 판정이 전세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갑작스러운 변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무리뉴 감독의 판단력 또한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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