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콘서트였다. 싸이 공연 취재를 다니며 이렇게 흥분하고 광분한 콘서트는 없었다. 함께 했던 5만 관중도 열광했고 유튜브 등 생중계를 통해 공연을 지켜본 전세계 팬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뛰어!."
싸이 특유의 스타트 멘트로 시작된 '해프닝' 콘서트. 1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은 그 어느 팀의 축구경기보다 열기로 가득했고 모두가 하나같이 뛰었다.
화이트 드레스 코드에 맞춰 상암뻘을 하얗게 물들었고, 그 가운데 형형색색의 야광봉은 더욱 빛났다. 떼창과 떼춤으로 장관을 연출했으며 이를 지켜보는 싸이도, 함께 한 관객들도 3시간이 넘는 공연을 흠뻑 즐겼다.
◆ '강남스타일' 성공 후 첫 콘서트, "역시 B급 멋쟁이 싸이!"
이번 콘서트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발표한 '강남스타일'로 싸이는 월드스타가 됐고,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가수 됐다. 위치가 달라졌다는 말이다.
"해외에 나가보니 나를 개그맨으로 아는 사람들도 있더라. 괜찮다. 나는 B급이다. 개그맨도 좋고 가수도 좋다. 나는 대중들이 원하는 길을 가는 사람이고 그 무엇이든 좋다. 이렇게 함께 즐기면 된다."
"국내에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 10년만에 온 전성기를 유지하고자 이렇게 홈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분명 해외에서도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리라. 서두르지 않겠다. 10년 후엔 해외에서도 국내팬들에게 사랑받는 지금처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겠나."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돌아온 싸이. 히트곡 'Right now'로 공연의 포문을 연 그는 '연예인', '예술이야', '새', '나 이런 사람이야', '아버지', '낙원' 등 종전의 히트곡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특히 비욘세로 변신 '싸욘세'는 5만 관중의 함성을 쏟아내며 최고의 하이라이트를 그려냈다.
후배 이하이와 2NE1, 지드래곤이 게스트로 참여해 그 열기를 더해준 가운데 신곡 '젠틀맨'의 뮤직비디오(뮤비)가 최초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
YG 수장 양현석 대표가 사흘밤을 세워 편집했다는 뮤비는 역시나 B급 유머를 폭발시켰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가인이 합세, '시건방춤'을 바탕으로 '젠틀맨'과 절묘히 맞아떨어지며 '강남스타일'에 이은 또 다른 히트춤 탄생을 예고했다.
이어 '젠틀맨'의 첫 무대를 선보인 싸이는 "댓글을 보니 '클럽 음악 아냐?'그러던데 클럽 음악 맞다. 뮤직비디오를 위해 노력한 양현석 사장님과 함께 곡을 만든 유건형, 고맙다"라고 인사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최고 메가 히트작 '강남스타일'로 공연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며 감격의 눈물과 함께 3시간의 대여정을 마무리 했다.
◆ "B급 음악? 맞다…'초심' 찾고자 싼티 노래 선택"
이날 현장에는 국내 주요 언론을 비롯해 영국 BBC, 미국 AP통신 CNN,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 홍콩 등 해외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젠틀맨 뮤비 최초 공개.
싸이는 콘서트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외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스쿠터 브라운과 함께 자리에 참석, 컴백 소감과 신곡 '젠틀맨'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싸이는 "9개월이다. 부담갖지 말고 곡을 쓰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부담을 많이 갖고 곡을 썼다"라며 특유의 넉살로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젠틀맨'이 나온지 이틀 됐다. 한국에서 첫 무대가 기쁘다. 곡에 대한 반응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데 그냥 클럽음악이라는 말도 있더라. 맞다"라면서 "한국가수가 신곡을 발표하는데 뉴스도 나오고 외신에도 나오고 참 영광이다. 과분하다 보니 음악에 자꾸 힘을 주게 되더라. 싼티나는 노래를 택한 이유는 나만의 색깔인 '초심'을 찾자는 것이었다"라고 B급 음악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무와 관련해서는 "브아걸 시건방 춤이 맞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나라의 춤이나 우리나라에 있는 노래들도 많이 리메이크해서 나가볼 생각이다. 내 말춤도 하나의 포인트 춤이었고, 이런 포인트 춤을 재해석해서 외국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나를 보고 코미디언이라는 말은 상관없다. 한국에서도 개그맨으로 아시는 분들도 있더라. 웃겨서 잘됐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나는 대중 가수다. 대중의 물건이기 때문에 어떤 대중이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면 그 또한 감사한 일이다. 어떻게 보여지든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10년이 넘어 겨우 국내에서 사랑을 받게 됐고 우연한 기회에 해외 인기를 얻게 됐다. 이번 노래가 한 보 진전이 될 수도, 아니면 일보 전진을 위한 후퇴가 될 수도 있다. 게의치 않고 열심히 나만의 스타일로 열심히 활동할 생각이다."
콘서트를 마친 싸이는 미국으로 출국해 신곡 '젠틀맨' 프로모션에 나선다. 또 한번의 '빌보드 1위 공약'을 세울 수 있을 지, 싸이 돌풍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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