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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무력부장 장정남 전격승진 배후는 최룡해


입력 2013.05.18 09:04 수정         김소정 기자

지난해 김정일 사망 1주년때 총정치국 입김으로 대표로 나서 맹세문 읽어

북한 인민무력부장에 장정남이 임명된데 이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도 전창복으로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대의 식료품가공공장인 '2월20일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하면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전창복(붉은 원)이 동행했다" 고 소개했다.
북한에서 최근 인민무력부장을 김격식에서 50대의 장정남 1군단장 출신으로 전격 교체된 것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평도 포격을 주도했던 김격식(75)이 임명된지 6개월여 만에 경질된 데다 70대에서 무려 10살 이상을 뛰어넘는 50대로 세대교체 됐기 때문이다.

장정남에 대해선 아직 자세히 알려진 바 없이 강원도 최전방 지역을 맡는 인민군 제1군단장 출신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병사가 1군단 소속이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16일 “장정남이 지난해 김정일 사망 1주년 때 군 장성들의 맹세모임에서 대표로 나서 맹세문을 읽었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장정남은 야전에서만 돌던 사람으로 사단장을 거쳐 군단장에 이어 1군단장까지 역임했다”며 “평소 군부 내에서 윗사람에게 잘 맞추고 아랫사람도 잘 다스리는 평가를 받고 있어 추후 군부를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장정남은 평소 지휘능력이 있는 점을 인정받으면서 다른 사람보다 출세가 빨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군 장성들의 맹세모임에서 맹세문을 읽을 대표는 총정치국에서 선정하고 있으니 한마디로 장정남은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선발한 인물인 셈”이라고 했다.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우리의 국방부장관에 해당하지만 북에선 사실상 권력이 없는 직책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인민무력부가 우리 국방부에 해당하지만 후방사업과 당비지원 등 한마디로 비전투 단위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총정치국과 총참모부와 앞에는 ‘조선인민군’이 붙지만 인민무력부 앞에는 이런 명칭이 안 붙는다”는 것이다. “전투부대와 정찰국도 총참모부가 관할하고 있으며, 총정치국과 총참모부는 민간무력까지 통솔하고 있지만 인민무력부에는 이런 권력이 전혀 없다”고 한다.

권력순으로 보면 총정치국-총참모부-인민무력부 순인 것은 명백하다. 소식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민무력부장 정도까지 하려면 중앙당 간부의 사전평가를 받게 된다. 당에 대한 충성도, 술·담배 취향은 물론 여성편력까지 다 살펴서 조사하고 평가를 매긴다”고 했다.

소식통은 “북한에선 간부사업을 극비 사항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장정남에 대한 인사는 간부들 사이에서 그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특별하게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전 최룡해의 경우 임명 이전에 간부들 사이에 소문이 퍼졌다”는 것이다.

또한 소식통은 “북한에선 통상 간부에 대한 임명 뒤 별도의 공식발표 없이 이번처럼 김정은이 참석한 각종 행사에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알린다”며 “특히 당 간부나 인민무력부, 보위부, 보안부 간부들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그동안 북한군 수뇌부는 김일철-리명수-김격식을 중심으로 한 한 분파와 조명록(사망)-김정각-김영춘을 중심으로 한 한 분파의 양쪽 권력으로 분산돼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점차 이들 원로들의 자리를 하나씩 박탈해왔으며, 사실상 김격식이 마지막 남은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소식통은 “원로들이 분파를 만들고 권력다툼을 벌이는 것을 없애기 위해 신흥세력으로 군부를 교체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인민무력부장에 장정남을 선출한 데 이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도 현철해에서 전창복으로 전격 교체했다. 조선중앙통신이 17일 김정은의 군대 식료품가공 공장인 ‘2월 20일 공장’ 현지 지도 소식을 전하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전창복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의 인물들을 밀어내고 군을 완전히 장악함으로써 자신의 의도대로 체제 변화를 이끌어가려하고 있지만 그런 만큼 도태된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도 거세질 것이므로 북한사회의 불안정성은 가중될 전망이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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