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1일 베이징 노동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친선전에서 전반 11분 로빈 판 페르시에게 PK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1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0-2 패했다.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대목은 역시나 중국의 비신사적 플레이였다. 중국은 첫 골을 내준 장면에서부터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전반 10분 역습에 나선 네덜란드는 저메인 렌스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판 페르시가 슬쩍 지나쳤고, 쇄도해 들어오던 아르연 로번이 결정적인 골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뒤 따라오던 중국의 수비수 장린펑은 너무 깊게 태클을 시도하다 반칙을 저질렀다.
하마터면 로번이 큰 부상을 입을 뻔한 아찔한 장면이었다. 심판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고, 파울을 저지른 장린펑은 오히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덜란드는 페널티킥 찬스를 판 페르시가 마무리 지어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중국은 작정한 듯 위험한 플레이를 멈추지 않았다. 골을 내준지 2분 만에 이번에는 친셍의 살인태클이 나왔다. 혼전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흘러나온 볼을 조나단 데 구즈만이 잡으려는 찰나 친셍이 태클로 저지하려 했다.
하지만 발을 너무 높게 든 것이 화근이었다. 양발 태클을 시도한 친셍은 스터드를 무릎 높이까지 들어 올렸고, 이를 바로 앞에서 지켜본 주심은 주저 없이 레드카드를 번쩍 꺼내들었다. 대개 친선전에서 퇴장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였다. 그만큼 친셍의 태클은 위협적이었다.
중국의 비신사적 행위는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2007년 중국 올림픽대표팀은 박지성의 소속팀인 퀸즈파크 레인저스와의 연습경기 펼치다 패싸움을 벌였고, 이보다 1년 앞선 2006년에는 프랑스 대표팀의 공격수 지브릴 시세가 상대 거친 플레이로 다리 골절을 입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투어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전감독이 상하이 선화 선수들의 더티 플레이에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 급기야 상하이 측은 반칙 장면을 경기장 전광판에 수차례 리플레이하기도 했다. 보통 경기장에서 파울 장면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 역시 피해자다.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대표팀 핵심 공격수였던 황선홍(현 포항 감독)은 상대 골키퍼의 거친 태클에 가격 당해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당연히 월드컵 출전은 불발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FC 서울과 베이징 궈안의 경기에서 나왔다. 시종일관 거친 태클 등 더티 플레이로 ‘소림 축구’의 진수를 선보이던 베이징은 심지어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까지 재연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0-1로 끌려가던 서울은 고전 끝에 3-1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후 베이징 선수들은 경기 후 라커룸을 파손하는 추태로 ‘소림 축구’를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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