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선거가 온건 개혁파 성직자 하산 로우하니(64)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이변을 낳았다. 로하니는 현 강경 보수정권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온건 개혁파로 분류된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개혁파를 이끌었던 하산 로우하니는 이날 유효 투표수 3670만표 중 1860만표를 얻어 50.71%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보수파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는 득표율 16.56%에 머물렀고,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발탁한 사이드 잘릴리도 11%에 그쳤다.
로우하니는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대권 주자로서 크게 각광받지 못했고, 하메네이의 측근들인 보수파들의 당선이 유력했던 게 현지 분위기였다. 하메네이는 대통력보다 높은 지위인 최고지도자로 실질적인 국가통수권자다. 현 이란 대통령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를 발탁한 것도 하메네이다.
이같은 이변은 오랜 경제난에 시달린 이란 국민들이 보수 진영에 등을 돌린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로 오랜 기간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으며 인플레이션은 32.2%로 치솟고, 자국 통화 리알의 가치는 지난해부터 50% 이상 떨어졌다.
대선 막판에 개혁파 후보끼리 단일화가 이뤄지고, 범 개혁파의 지지를 받은 것도 로우하니에게는 큰 힘이 됐다. 단일화에서 경합을 벌이던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전 부통령은 자진해서 사퇴했고, 전 대통령 모하마드 하타미와 아크바 라프산자니도 로우하니에 지지를 보냈다.
이에 당초 투표를 하지 않으려던 시민도 대거 동참했다. 이란 국무부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율은 72.2%에 달했다.
로우하니는 이슬람 성직자이지만 여성부 신설, 소수민족 인권 보호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이슬람주의와 관련해서는 온건파로 꼽힌다. 종교 극단주의를 끝내기 위해 중도파를 대거 기용하고, 국제 사회와 화합을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주요 외신들은 로우하니의 당선에 따라 핵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이날 테헤란증시는 2% 오르고, 리알화는 달러화 대비 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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