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폐 등 장기·조직기증…100여명 기능 회복 도와
김겸 씨 가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100일 된 아이를 포함한 세 자녀를 둔 30대 가장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렸다. 조직기증까지 이어지며 100여명 환자에게 회복의 기회를 남겼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 선택은 가족의 결단과 함께 생명나눔으로 이어졌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겸(38) 씨는 지난 2월 20일 인제대일산백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 조직기증을 통해 다수 환자에게 새 삶을 전했다.
김 씨는 2월 13일 교회 예배 중 베이스를 연주하다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이후 가족 동의로 심장, 폐, 간장, 신장 2개, 안구 2개를 기증했다. 피부, 뼈, 연골, 혈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이번 기증으로 장기이식 환자 7명이 생명을 얻었다. 조직기증은 100여명 환자의 기능 회복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고양시에서 태어난 김 씨는 밝고 따뜻한 성격으로 주변을 챙기던 인물로 알려졌다. 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물류업에 종사하며 가정을 꾸렸다.
김 씨는 3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였다. 평소 주말에는 교회 찬양팀과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했다. 평일에는 일을 마친 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 힘썼다.
아내 손주희 씨는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지? 나는 당신이 하나님 품에서 가장 행복하고 평안하게 있을 거라고 믿어. 그리고 라엘이, 요엘이, 희엘이에게 아빠는 정말 복되고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있어. 여보 몫까지 더 사랑하고 잘 키울 테니 하늘에서 잘 지켜봐 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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