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K-방산 전시장…글로벌 무기 시장 주역 부상"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4.02 20:36  수정 2026.04.02 20:37

지난해 9월29일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된 천궁-Ⅱ. ⓒ 연합뉴스

이란전쟁에서 국산 방공시스템 ‘천궁-Ⅱ’가 탁월한 성능을 과시한데 힘입어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K-방산’이 한껏 주목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천궁-Ⅱ는 이번 전쟁 전까지 한번도 실전에서 사용된 적이 없었지만,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요격 목표로 삼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30기 중 29기를 격추해 군사전문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를 “천궁-Ⅱ의 성공적 데뷔”라고 소개하며 한국 방산업체들이 세계 무기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더욱이 한국은 현재 미국에 이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무기시스템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 2위에 올랐다.


천궁-Ⅱ는 상대적으로 성능 대비 가격이 크게 저렴하고 빠른 생산 속도가 인기요인이다. 천궁-Ⅱ 요격미사일 가격은 100만 달러(약 15억원)로 패트리엇 PAC-3(약 400만달러)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납기 속도도 빨라 수요 증가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데다 미 기업들과 달리 한국 기업들이 해외 무기 공장 건설과 제조 지식 공유를 꺼리지 않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K-방산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유럽의 방공시스템 수요가 급증하면서부터다.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등 미국 굴지의 방산업체들이 이미 최대 생산능력에 근접한 수준으로 가동하는 상황에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저렴하고 신속하게 무기를 구매할 수 있는 한국 방산업체로 뉸울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전쟁과 이란전쟁에서 위협으로 부상한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방공망 강화에 나서면서 천궁-Ⅱ 제조사인 LIG넥스원의 매출은 지난 몇 년간 몇 배로 뛰었고, 아랍에미리트(UAE)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와도 대규모 방산 계약을 체결했다.


‘천무’ 다연장 로켓을 만들고 천궁-Ⅱ 부품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스페인 자주포 시스템 개발 지원에 합의했고, 루마니아에는 장갑차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 덕분에 이란 전쟁 발발 후 첫 한 달 동안 LIG넥스원 주가는 4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2% 가까이 각각 오를 정도로 투자자들의 반응도 열광적이라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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