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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폭로, 권영세 "집권하면 NLL 대화록 까겠다"


입력 2013.06.26 15:21 수정 2013.06.26 16:48        조소영 기자

"작년 12월 10일 여의도 모음식점서 나눈 대화…이번에 공개된 전문과 일치"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26일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지난해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영세 주중 대사가 대선을 앞두고 집권하면 "NLL 대화록 까겠다"고 언급했다고 주장하며 제보된 녹음파일과 이를 풀어낸 자막을 공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치권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및 그 내용(NLL(북방한계선))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26일 대선 당시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을 지냈던 권영세 주중대사가 집권 시 대화록을 공개할 계획을 이미 갖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12월 10일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권 대사가 지인들과 대화한 것”이라며 녹음파일 및 이를 풀어낸 자막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권 대사는 “NLL 갖고 해야 하는데…대화록 있지 않습니까”라며 “자료 구하려는 건 문제가 아닌데 그거는 역풍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aln 비상계획)이다. 보안이고 뭐고, 깔 때 아니면 못까지”라고 말하고 있다.

권 대사는 이어 “소스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 아닙니까. 대화록 작성하는 게 그래서…”라면서 “봐야지.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고 돼있다.

박 의원은 이후 “권 대사가 대화하는 지인들에게 구체적으로 3단락에 걸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얘기를 한 것으로 돼있다”며 “이번에 (국정원에서) 공개된 전문과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NLL대화록은 이명박 정부 시절 이미 불법·무단으로 유출돼 ‘정상회담 분석보고서’라는 내용으로 정제됐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여러 사람들이 기밀자료를 들여다봤으며, 공유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임명된 직후, 이 전 대통령에게 대화록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는 내용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의 주장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지만, 녹음파일의 상태가 좋지 않아 실제 권 대사의 음성인지를 두고는 향후 여야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의원의 주장에는 박지원(법사위원) 박영선(법사위원장) 의원도 힘을 실었다.

우선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현안 관련 중진의원 회의에서 권 대사의 육성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당시 식당에 있던 지인으로부터 확보했다며 “(민주당에) 제보를 해준 것이기 때문에 통신비밀보호법(통비법)에 이견이 없다”고 위법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외에도 또 다른 제보를 갖고 있어 법사위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얘기했다”며 “(권 대사의) ‘집권해서 공개하겠다’는 것은 (현 상황이) 계획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화록이 칭찬일색이라고 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김정일을 만났을 당시 ‘당신은 주적이다’라면서 싸웠는가”라며 “‘외교적 수사’를 갖고 전체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박영선 의원도 “법사위에 제보된 녹음테이프 외에도 몇 개가 더 있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박근혜 정권에게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가안정을 위해 민주당이 자제하고 있다고 수차례 경고를 했다”고 운을 뗐다.

박 의원은 이어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사과하고, 검찰과 경찰, 국정원을 개혁하고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랐는데 작금의 ‘국정원 사태’는 제정신으로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남재준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 사안이 가라앉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말씀드린다. 1시간 36분짜리 녹취록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것들은 대부분 다 충격적이라 법사위원들이 신중하게 대처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박범계 의원은 지난 17일 열렸던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권 대사가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사건의 배후라고 지목한 바 있다. 그러자 권 대사도 바로 “정치권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아닌 내용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신경전을 벌였었다.

한편, 이날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박범계 의원의 이 같은 의혹제기에 대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는지, 관련 자료가 있는지 검찰이 적절하게 판단해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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