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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7승? 리 보다 찝찝한 왕년 슈퍼스타들


입력 2013.06.29 17:00 수정 2013.06.29 17: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또 에이스’ 최정상급 좌완 에이스 클리프 리

30대 중후반 스타들 ‘잠재적 폭발력’ 더 찝찝

마이클 영은 박찬호가 텍사스에서 활약하던 시기에 데뷔,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 MLB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5번째 7승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각) 오전 11시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2013 MLB' 필라델피아전에 선발 출격한다. 6승3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중인 류현진의 시즌 16번째 선발 등판.

앞선 네 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피칭을 선보이고도 7승 수확에 실패,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남다르다. 마운드가 폭격을 당해 야수 슈마커가 투수로 올라선 29일 경기 패배로 연승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최근 야시엘 푸이그를 중심으로 타선이 활기를 띠고 있어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상대할 필라델피아는 다저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선수단 연봉 총액 1억5950만 달러(약 1841억원)로 올 시즌을 맞이했지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에 머물러있다. 문제는 류현진 등판일에 나오는 필라델피아 선발투수와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타선이다.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200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좌완 에이스 클리프 리(35). 연봉 2,000만불 이상 받는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다. 올 시즌 역시 9승(2패)을 거둔 가운데 평균자책점도 2.51로 매우 훌륭하다.

최근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인데 모두 7이닝 이상 소화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이었다. 그 10경기에서 1.99의 평균자책점을 바탕으로 7연승, 평균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는 최고의 이닝이터라는 평가다. 게다가 다저스전 통산 5경기 0.95(38이닝 4실점)라는 놀라운 평균자책점도 눈에 띈다. 다저스 타선이 공략하기 무척이나 까다로운 투수다.

직접 맞대결하는 필라델피아 타자들은 하필 류현진 등판 직전에 폭발했다.

29일 다저스를 16-1 대파하기 전까지는 80경기에서 300득점을 기록, 경기당 평균 3,75점으로 내셔널리그 하위권 득점력에 그쳤다. 3.63의 다저스랑 큰 차이가 없는 타선이다. 수준급 투수력을 보유하고도 5할 승률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타자들의 부진 때문이다.

부진 속에도 올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타격 페이스가 좋은 타자는 리그 홈런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외야수 도모닉 브라운(26). 지난 3년 동안 147경기 12홈런으로 미완의 대기에 그칠 것 같았던 브라운은 올 시즌 갑자기 잠재력이 폭발, 21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당연히 경계 대상 1호다.

브라운은 물론 ‘왕년 슈퍼스타’들이 득시글거리는 필라델피아 타선은 류현진을 무너뜨릴 저력이 있다. 면면을 살펴보면 상대하기 정말 찝찝할 정도다.

2006년 리그 MVP이자 그 해부터 2011년까지 6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던 1루수 라이언 하워드(34), 2007년 리그 MVP에 선정됐던 지미 롤린스(35), 한때 역대급 공격력을 갖춘 최고의 2루수라 평가받았던 체이스 어틀리(35), 200안타를 6번이나 기록한 3루수 마이클 영(37) 등이 버티고 있다.

하워드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리그 최정상급 강타자 중 하나다. 2006년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58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홈런왕에 등극하는 등 2006년부터 4년간 연평균 50홈런 143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 매년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올 시즌은 현재까지 10홈런에 그치고 있지만, 순간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 강타자다.

롤린스는 돌격대장이다. 출루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장타력이 뛰어나고 발이 빠르다. 통산 20-20클럽에 4번이나 가입하는 등 현재까지 통산 197홈런 411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장타와 도루를 동시에 경계해야 하기에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골드글러브를 4번이나 수상하는 등 수비력도 탁월하다.

어틀리는 최근 몇 년 동안 끊임없이 잔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그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2005년부터 2009년까지의 5년간 146홈런 507타점을 기록한 어틀리의 공격력은 ‘역대급 2루수’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올해도 부상으로 약 1개월 결장했지만, 최근 5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타격 페이스가 괜찮다.

마이클 영은 박찬호가 텍사스에서 활약하던 시기에 데뷔,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 이후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해 지금에 이르렀다. 통산 타율 3할을 넘어섰고, 타점도 득점도 1000개를 초과했다. 장타력은 예년만 못하지만, 선수 생활 내내 좌완투수에게 강점을 나타냈던 오른손 타자라 신경이 쓰인다.

류현진은 최근 2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하위타선에 적시타를 허용해 고전했다. 특히, 양키스전에서는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 이치로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다. 필리스 타선의 ‘현재’는 그다지 두렵지 않지만, 왕년의 슈퍼스타들이 대거 포진, 잠재적 폭발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류현진이 그 화려한 면면의 타자들을 모두 제압하고 시즌 7승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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