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아직 배가 고프다 '와일드카드 기적은?'
4일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16강전
조직적 압박-패싱게임 복원 관건
'와일드카드의 기적'은 가능할까.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이 4일 오전 3시(한국시각) 터키 트라브존서 열리는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예선 B조에서 1승1무1패(승점4 골득실0)로 포르투갈, 나이지리아에 밀려 3위에 그쳤지만, 각 조 3위 국가들 가운데 상위 4개 팀까지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로 힘겹게 16강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지난 2009년부터 3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목표는 이뤘지만 16강이라는 성과에 만족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에 도전하고 있는 이광종 감독은 두 번 모두 자력이 아닌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다는 아쉬움이 있다. 2년 전에는 16강에서 최강 스페인을 만나 선전하고도 승부차기 끝에 분루를 삼켰다.
이번 대회 역시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쿠바(2-1), 포르투갈(2-2)을 상대로 선전했음에도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0-1)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해결사 부재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와일드카드로 16강에는 올랐으나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강팀을 만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은 분명 콜롬비아에 열세다. 남미지역 예선을 겸한 남미 유스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 진출한 콜롬비아는 브라질-아르헨티나가 빠져있는 이번 대회 남미팀 중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본선 C조에서도 개최국 터키와, 아시아의 유럽 호주를 제치고 2승1무로 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대회 개막 직전 열린 툴롱컵에 참가해 콜롬비아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은 콜롬비아에 0-1로 패했다. 개인기와 빠른 공수 전환이 장점인 콜롬비아는 주장 후안 퀸테로(이탈리아 페스카라), 스트라이커 존 코르도바(멕시코 하구아레스)가 전력의 양대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에이스 류승우(중앙대)가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조별리그 초반 보여준 조직적인 압박과 패싱게임을 복원하는 게 시급하다. 다행히 조별리그 일정을 비교적 빨리 마친 한국은 나이지리아전 이후 약 1주일 휴식기간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는 게 희망적이다.
이광종 감독은 "터키에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다"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낸 바 있다. 어렵게 기사회생한 와일드카드인 만큼, 다시 한 번 한국축구의 투지와 저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16강 진출에도 아직 배가고픈 이광종호가 또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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