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달라진 대표팀 '골만 없었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3.07.20 21:08  수정 2013.07.21 10:25

A매치 첫 출전 김진수·윤일록 등 활력 불어넣어

경기 주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호주와 0-0

홍명보호가 겨우 이틀의 훈련을 하고 온 것을 감안한다면 환골탈태라고 해도 무리가 없었다. ⓒ 연합뉴스

‘골만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새로운 한국 축구대표팀은 인상적이었다.

대표팀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 경기에서 첫 A매치를 경험하는 선수를 3명이나 내보내면서도 압도하는 내용을 보였지만 골은 터뜨리지 못하고 호주와 0-0으로 비겼다.

남자부에서 한국과 호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중국과 2차전을 가진 뒤 오는 28일 오후 8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일본과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경기 내용은 대만족이었다. 내용은 물론이고 조직력까지 엉망이었던 이전 대표팀과 비교했을 때, 겨우 이틀의 훈련을 하고 온 것을 감안한다면 환골탈태라고 해도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골이 터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는 무려 3명의 선수가 A매치 첫 출전을 기록했다. 왼쪽 풀백 김진수와 왼쪽 측면 미드필더 윤일록, 원톱 공격수 김동섭이 그들이다.

게다가 대부분 선수들의 A매치 경험도 적었다. 골키퍼 정성룡이 이번 경기가 51번째 A매치 출전으로 가장 많았다. 10명의 필드 플레이어 A매치 경험을 모두 합해도 46회로 정성룡 한 명에 못 미쳤다. 주장 하대성도 A매치 출전기록은 7회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A매치 출전 기록은 단지 숫자에 불과했다. 물론 호주도 유럽파 없이 호주와 중국리그, K리그 등에서 뛴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전력이 크게 약했다고는 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A매치를 무리 없이 치렀다.

특히, A매치 경험이 처음인 김진수와 윤일록이 가장 발군이었다. 김진수는 왼발 프리킥 능력과 활발한 오버래핑, 완벽한 수비 외에도 로리 델랍을 연상시키는 롱 스로인 능력까지 선보였다. 윤일록도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골과 인연이 멀었다.

오히려 호주 골키퍼 유진-조십 갈레코비치를 칭찬할 만했다. 한국 대표팀의 슈팅을 모두 선방으로 막아냈기 때문이다. 윤일록의 슈팅이나 김동섭의 헤딩슈팅을 걷어냈고 전반 막판에는 윤일록의 슈팅을 정면에서 잡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14분 윤일록을 빼고 염기훈을 투입했고, 염기훈이 들어간 지 불과 1분 만에 슈팅을 때렸지만 역시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31분에는 염기훈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득점 운이 없었다.

득점은 없었지만 이날 홍명보호의 경기 운영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젊은 선수들의 창의적인 경기 운영도 3만여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K리그, J리그 선수들로 대표팀이 구성됐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비겼지만 긍정적이고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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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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