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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새누리당은 깐죽이부대"


입력 2013.08.01 11:18 수정 2013.08.01 11:28        조소영 기자

"무슨 말만 하면 깐죽깐죽, 국조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 있어"

정청래 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국가정보원(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야당 측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1일 새누리당 국조특위 위원들을 향해 “깐죽이 부대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국조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해 통과시킬 당시 새누리당 국조특위 위원들 9명 중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와 2명만 찬성하고 6명이 반대했다. 새누리당 국조특위는 처음부터 국조를 반대한 사람들이 중심이 됐던 것”이라며 “무슨 말만 하면 깐죽깐죽깐죽, 국조를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은 새누리당 측이 채택된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놓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한다는 주장을 하자 “국회 증언 감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조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다만 위원회에서 이걸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돼있다. 그렇게 국회법을 준수하려면 ‘국정원 기관보고’부터 완전공개로 하자”고 맞섰다.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를 증인채택은 물론 ‘무조건 출석’이 담보되지 않으면 국조를 하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을 중심으로 국회가 법적으로 출석 유무를 강제할 수 없으니 이들이 출석토록 노력은 하되, ‘적당한 사유’가 없을 때만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합의문에 넣자고 하고 있다.

정 의원은 “원세훈·김용판·김무성·권영세, 이 네 사람이 청문회장에 나와야 한다. 안 나온다면 국조는 하나마나고 의미가 없다”며 “국민은 증인채택이 되는 순간 다 청문회장에 나온다고 생각한다. 재판중인 사건이나 국정원 전현직 직원이기 때문에 못나오고, 그걸 국회법에서 강제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걸 국민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정당한 사유’라는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워 두 사람(원 전 원장·김 전 청장)에게 면죄부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이 (TV 등을 통해 두 사람에게) 나오지 말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걸 확인한 순간, 더 이상 새누리당과 이 부분을 갖고 타협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또 새누리당 권 간사가 “지난주 월요일 저녁까지는 대화가 잘되고 있었다”고 한 데 대해선 “조용필 노래 가사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가사가 있다. 내가 권 간사에게 처음부터 말한 것은 개인 권성동-정청래 두 사람이 얼굴을 붉히지 말고 예의를 다하자는 것이었는데 속이 썩어문드러졌고, 항상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섰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이어 민주당의 장외투쟁 결정과 관련, “우리가 시청광장으로 나가는 것은 결국 원세훈·김용판이 청문회장에 나온다는 담보가 없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고육지책의 수단이라고 (국민이) 이해해 달라. 우리는 국민과 함께 촛불과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선 새누리당이 이날 정오까지 증인채택 문제를 합의하지 못하면 오는 5일로 예정된 국정원 기관보고 자체를 취소하겠다는 엄포를 놓은데 대해 “(새누리당은) 처음부터 (국조를) 할 생각이 없었다. 12시까지 뭘 안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첫 마음”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국조를) 깰 테면 깨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의 강제동행 △김 의원과 권 대사의 증인출석이라는 두 가지 주요 주장에 대해 어느 것 하나도 굽힐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가 새누리당 친이·친박 말한다면 어쩌려고..."

이와 함께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이날 여러 곳의 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민주당 내 강경파인 친노(친노무현)와 온건파인 비노(비노무현) 간 국조를 두고 계파갈등을 하다 온건파가 밀려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하게 된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는데 대해 십자포화를 쏘았다.

국조특위 위원이자 대표적 친노 인사인 전해철 의원은 “친노·비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근거도 없는 이야기”라며 “친노·비노·강경 이런 부분들은 민주당을 무시하고, 악의적으로 프레임을 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국조특위 위원인 신경민 최고위원은 보수 언론들이 사안을 오도하고 있다며 “야당을 분열시켜 와해시키겠다는 거대한 음모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것에 속는 사람들이 있기야 하겠지만, 생각이 있는 분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지적을 했다는데 대해 “이는 정치해설을 담당하는 정치평론가의 몫”이라며 “여야 협상을 담당해야 할 원내수석부대표의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단 얘길듣고 갈 데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직격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일부 언론에서 새누리당의 대표가 황씨(황우여 대표)나 최씨(최경환 원내대표)가 아니라 윤씨라는 얘길하던데 정말로 그런 모양”이라며 “야당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 거의 막말수준의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그것과 관련해 야당 내 얘길 그렇게 한다면 우리당 수석부대표가 공개적 자리에서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얘길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이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계파 간의 갈등이 있었다면 이번 일로 그런 갈등이 해소됐으면 해소됐지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갈 가능성은 없으니 큰 걱정 말고 본인 역할인 여야 간 협상과 대화를 이끄는데 주력하는 게 좋겠다”며 “청와대 말만 믿고 대통령 눈치만 보며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하는데 여당 협상 대표팀의 책임이 크지 않느냐는 지적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박 대변인은 또 새누리당이 국조와 관련, “‘침대축구’를 하고 있어 국조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가 주말 촛불집회에 결합하는데 유독 많은 관심들을 가지는데 지금까지 의원들 개별적으로 촛불집회에 결합하는 등 그동안 자연스럽게 해왔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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