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해진 국회 정론관, 알고보니...

조소영 기자

입력 2013.08.01 17:02  수정 2013.08.01 17:12

민주당 '장외투쟁'으로 국회 기자회견장은 한가

국회 정론관.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일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은 유난히 조용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새누리당과 민주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까지 각 당 대변인들의 브리핑 및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곳은 이날 오후 4시까지 단 3명만이 마이크를 잡았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새누리당 소속 이군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까지다.

하루에도 수십 명이 수십 번 드나드는 정론관이 이날만큼은 ‘조용한 정론관’이 된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정론관은 국정원 국정조사를 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 설전이 이어졌었다. 보통 민주당이 먼저 마이크를 잡고 공격성 브리핑이나 기자회견을 하면 새누리당이 그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는 식으로 ‘핑퐁게임’이 이뤄졌으나 민주당이 지난 31일 장외투쟁을 선포하고 1일 서울시청 광장으로 출근하면서 이런 상황이 뚝 끊기게 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 브리핑, 기자회견 등 거의 모든 일정을 서울광장에서 진행했다.

본래 민주당의 일련의 발언에 예의주시하며 반박하는 입장이었던 새누리당은 이날은 최소한의 움직임만 보였다. 장외투쟁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괜한 자극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원칙도 있었지만, 민주당이 원내에서 활동한다면 당 사무실에 비치된 TV로 가능했을 정론관 상황의 ‘실시간 체크’ 및 ‘실시간 대응’이 민주당의 원외 활동으로 어렵기도 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장외투쟁 방침으로 기자석 또한 자리가 많이 비었다. 민주당 담당기자들이 모두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시청 광장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80여석 정도 되는 기자석은 보통 때는 빼곡하게 들어차 자리가 없지만, 이날만큼은 여러 군데 이가 빠진 모습을 보였다. 정론관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인해 뜻밖의 ‘여름휴가’를 맞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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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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